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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보려고 3시간… 10ㆍ24 대책에도 방문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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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보려고 3시간… 10ㆍ24 대책에도 방문객 북적

입력
2017.10.27 16: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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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청약 열기 전망”

27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2층에 있는 유닛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27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2층에 있는 유닛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견본주택 입장까지 2시간 걸려요. 안으로 들어가도 다시 1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을 앞둔 27일 문을 연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 모델하우스 앞은 하루 종일 인산인해였다. 개관(오전 10시) 전부터 200m 남짓 줄을 섰고 오후에는 이 줄이 더 길어졌다.

‘이번에도 놓치면 내 집 마련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과 ‘막차라도 타자’는 심리에 방문객들은 지루함도 잊은 듯 보였다. 휴가를 내고 왔다는 회사원 임모(43)씨는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잡힐 줄 알았던 집값이 계속 오르고 10ㆍ24 대책으로 내년부턴 대출도 더 까다로워지는 만큼 연말까진 청약을 집중적으로 넣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유독 높고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청약 열기에 한 몫 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 이후 4.06%(지난 23일 기준)나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5.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4억원대 전셋집에 사는 박모(41)씨는 “분양가의 40%까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강남권 분양단지 중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원래 투기지역에서도 분양가의 40%까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지만 강남ㆍ서초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전용면적 59㎡조차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이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가 분양가격 9억원 초과 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27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현대건설 제공
27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ㆍ대림산업이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6억원, 전용면적 84㎡가 8억원 안팎이다. 총 공급하는 4,066가구 중 1,39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올해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재건축 분양 물량 중 최대 규모다. 결혼 3년차인 김모(36ㆍ여)씨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고덕 그라시움 분양권에 이미 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었다”며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지만 향후 시세는 고덕 그라시움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덕 아르테온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은 1만2,000명에 달했다. 다른 곳도 비슷해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견본주택에도 5,000명이 다녀갔다. 이날 개관한 견본주택 규모(전국 24곳) 역시 올해 들어 최대치다.

앞으로도 이러한 청약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 역시 대출규제 강화 전 분양을 서두르면서 연말까지 분양 열기가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시의 층수제한 방침을 받아들여 최고 층수를 35층(기존 49층으로 추진)으로 낮춰 재건축하기로 한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매물이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13억5,0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76㎡는 14억원, 전용면적 84㎡는 16억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L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진행에 따라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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