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북한 리선권 대표단장 “남북 회담 전면 공개하자”

알림

북한 리선권 대표단장 “남북 회담 전면 공개하자”

입력
2018.01.09 11:12
0 0

회담 前 모두 발언서 파격 제안

“실황이 온 민족에 전달되면 어떻나”

北 “온 겨레에 새해 선물 드리자”

南 “시작이 반, 의지와 끈기 갖자”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앞줄 오른쪽)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동시 입장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조명균(앞줄 오른쪽)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평화의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동시 입장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 전면 공개를 제의했다. 파격적 제안으로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 대표단장인 리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회담 형식 문제를 거론한 뒤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측에서는 공개를 해 실황이 온 민족에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견해”라며 “기자 선생들도 관심이 많아 오신 것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떠냐”고 남측에 물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저희도 그건 공감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모처럼 만나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하면 중간에 기자 분들과 함께 공개 회의하는 게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중하게 이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명백한 건 민심이 큰 것만큼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공개했으면 좋겠지만 귀측 견해를 감안해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 선생들 다 불러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고 하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또 “오랜 남북 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다”며 “정말 첫걸음이 ‘시작이 반’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시에 상충되긴 합니다만 ‘첫술에, 첫 숟갈에 배부르랴’ 하는 그런 얘기도 있다”며 “그런 것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이 평화 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모두 발언에서 리 위원장은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 열망은 비유해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경력을 언급하며 “장관 선생이 평창 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것 보니까 확실히 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며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순수한 또 우리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앞서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시작됐다. 남북이 회담장에서 마주앉은 건 2015년 12월 차관급 회담 이후 25개월 만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이끄는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걸어 넘어 회담장에 도착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오전 8시 46분쯤 먼저 도착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ㆍ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양측대표단이 9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양측대표단이 9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