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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취한 사이… 강남 클럽 휴대폰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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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취한 사이… 강남 클럽 휴대폰 실종 사건

입력
2017.02.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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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음악 속 주머니서 슬쩍

부축 빼기ㆍ테이블 위도 노려

100여대 훔친 종업원 2명 덜미

올해 2월 6일 새벽 5시 서울 논현동 A클럽.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밤새 놀던 젊은 남녀들이 술과 춤에 취한 이때, 클럽 종업원 김모(23)씨도 바빠진다. 상대 여성과 눈을 맞추며 춤을 추느라 정신 없는 20대 청년은 김씨가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몰래 빼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김씨는 혼잡한 통로를 따라 만취한 손님을 부축하는 척하며 그들이 쥐고 있던 휴대폰도 슬쩍 빼서 자신의 주머니로 집어 넣는다.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리를 비운 손님들이 잠시 테이블 위에 놓고 간 휴대폰은 손쉬운 먹잇감이다. 김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동안 훔친 손님 휴대폰은 모두 89대(약 7,636만원)에 달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정순신)는 24일 김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서울 서초동 M클럽 종업원 오모(22)씨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자신이 일하던 클럽에서 같은 수법으로 1,532만원 상당의 휴대폰 17대를 훔친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강남의 유명클럽 종업원인 이들은 휴대폰을 장물아비들에게 팔아 유흥비와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훔친 휴대폰을 대량으로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김모(24)씨 등 ‘장물아비’ 2명을 구속기소하고, 장물아비를 소개한 최모(23)씨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클럽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다 보면 정신이 산만해 소지품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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