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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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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울상

입력
2015.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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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실현·외국인 매물로 급락

엘리엇 대규모 매도 우려도 한몫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대전은 삼성물산의 승리로 끝났지만 주가는 폭락을 면치 못했다. 경영권 다툼이라는 호재가 사라지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그러나 합병으로 인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 주가는 7,200원(10.39%) 급락한 6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제일모직은 1만5,000원(7.73%) 급락한 1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중엔 삼성물산 3.61%(2,500원), 제일모직은 4.64%(9,000원) 급등하기도 했지만, 삼성물산 주주총회 결과가 합병 승인으로 나오자 급락세로 반전됐다.

이날 급락 요인은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지난 주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을 밝히면서 합병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일주일간 양사 주가가 10% 가량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다. 합병에 대체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도 쏟아졌다. 합병이든, 무산이든 경영권 다툼으로 촉발됐던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합병이 완료되면서 엘리엇이 1,000만주가 넘는 삼성물산 보유지분(7.7%)을 대거 팔 수 있다는 우려도 하락을 부추겼다.

향후 중요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장치인데, 양사의 합병 계약서에 따르면 다음달 6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5,0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이 취소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삼성물산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은 현재 주가보다 10% 가량 낮은 수준. 아직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느니 시장에서 내다파는 게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삼성물산 주주 17% 이상이 이 권리를 행사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지만, 엘리엇조차 손해를 감수하고 권리를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이 때까지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는 없다. “행사 종료일까지 회사측이 주가 부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하락이 오래 가지 않을 것”(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법인은 삼성전자(4.1%)와 삼성생명(19.3%)을 직접 보유한 사실상 지주회사로,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 고성장 향유, 건설 및 해외 인프라 등 사업시너지 등의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병이 확정되면 다음달 27일부터 양사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고, 9월 15일 통합 삼성물산의 신주가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통합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를 21만3,000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양 연구원은 “소액주주라면 장기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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