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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사고 뒤집어 쓴 빗나간 父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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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사고 뒤집어 쓴 빗나간 父情

입력
2017.04.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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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박구원 기자
일러스트 박구원 기자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던 20대가 경찰에 적발돼 범죄 혐의만 추가됐다.

지난달 9일 오전 3시쯤 부산 기장군 월평교차로 정관방면 편도 2차로 1차선에서 체어맨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에서 도주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트럭과 탱크로리 등 3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로 번졌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사고 후 체어맨 승용차 차주인 A(57)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A씨는 경찰에서 “운전 중 균형을 잃고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보험회사 직원과 피해차량 운전자 등 목격자 진술은 달랐다. 이들은 “사고를 낸 운전자가 젊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보험회사에 신고한 사람의 목소리도 젊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알고 보니 사고 차량 운전자는 A씨의 아들인 B(28)씨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경찰에 출석한 A씨는 경찰의 추궁에 “아들이 ‘한번만 살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아버지 된 도리로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조사결과 아들 B씨는 2015년 7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뒤 지난해 12월에는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경찰에서 “무면허 운전에 사고까지 내 가중처벌이 될까 두려웠다”고 사고 사실을 시인했다. B씨는 결국 도로교통법(무면허운전, 사고 후 미조치) 위반에 더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를 추가하게 됐다.

경찰은 아버지 A씨와 아들 B씨에 대해 각각 범인은닉, 범인교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B씨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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