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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PD “윤여정, 폐업한 뒤 노을 보러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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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PD “윤여정, 폐업한 뒤 노을 보러가 울컥”

입력
2017.05.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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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에 출연하는 배우 윤여정(왼쪽부터)과 이서진, 정유미가 손님을 맞기 전 요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진주 PD 제공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에 출연하는 배우 윤여정(왼쪽부터)과 이서진, 정유미가 손님을 맞기 전 요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진주 PD 제공

‘삼시세끼’ 고창 편 찍다 든 호기심 “한 달을 해외에서 살아보는 건?”

“아예 한 달 살아 보는 건 어떨까요?”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고창 편 촬영이 진행되던 지난해 여름 어느 날. 이진주 PD는 새 프로그램 기획을 고민하다 김대주 작가에 아이디어 하나를 털어놨다. ‘삼시세끼’처럼 3박4일 일정으로 짧게 머물다 오는 게 아닌, 유사 가족을 꾸려 오랫동안 해외로 나가 음식을 만드는 풍경을 담아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이 PD와 김 작가는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를 찾아갔다. “좋은데?” 회의 시간에 후배의 얘기를 듣던 나 PD는 일본에서 만화와 영화로 제작된 ‘카모메 식당’을 떠올렸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연 식당으로, 손님이 없어도 꿋꿋이 음식을 만드는 여주인의 담대함이 빛나 눈길을 끌었던 그 풍경 말이다.

나 PD의 승낙을 받은 이 PD는 ‘삼시세끼’ 고창 편을 끝낸 뒤 아이디어를 6개월 동안 굴려 ‘윤식당’ 기획안을 들고 지난해 12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찾았다. 발리 인근의 작은 섬에서 촬영을 하고 싶어서다. 방문 결과는 O.K. 지난 1월 이 PD는 김 작가와 사전 답사를 떠났고, ‘윤식당’을 길리 트라왕간섬(길리)에 차리기로 했다. 시청률 14%를 웃돌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식당’이 문을 열게 된 과정이다.

“편집실에 가방만 던져 두고 왔어요.” 노동절의 안식은 사치. 오는 5일 방송 분 편집을 위해 5월1일 노동절에 회사(CJ E&M)로 출근한 그를 만나 ‘윤식당’ 얘기를 들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포스터. CJ E&M 제공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포스터. CJ E&M 제공

-’윤식당’ 기획을 할 때 ‘(현지에서)오래 살아보는 여행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래 살아보는 데 중점을 둔 이유가 있나(‘윤식당’은 12일간 길리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새 기획안이 없으면 ‘꽃보다 시리즈’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웃음).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2016)이 입봉작(메인 연출 데뷔작)인데 그래서 그런지 그 (촬영)작법이 몸에 배어버린 것 같아 새롭게 출발하고 싶었다. 현지 도착하면 이런 그림 넣어야 하고, 숙소 소개하고 이런 공식들 말이다. 그래서 김 작가와 카페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우리가 마음 속에 품어 왔던 생각들을 풀어놓게 됐고,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오래 여행하는 풍경을 떠올리게 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요리란 소재를 접목해보자라는 식으로 꼬리를 물게 되면서 ‘윤식당’이 나왔다.”

-왜 촬영지로 길리를 택했나.

“발리 여행을 세 번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 마지막 여행이 지난해 4월인데, 내게 익숙한 곳이기도 해 새 프로그램을 발리 인근 섬에서 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새로운 곳에서 촬영하려면 현지 스터디도 해야 해서 시간도 부족했고(웃음). ‘윤식당’이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신혼일기’ 끝난 뒤 편성이 잡혀 휴양지의 따뜻하고 여유로움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신혼일기’가 겨울에 촬영해 그림들이 아무래도 서늘했으니까. 지난 1월 답사를 갔을 때 발리 인근 우붓, 로비나, 파당바이 등 여러 곳을 다녀 본 뒤 길리로 정했다. 한국 사람이 없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골목길이 있어 예스런 풍경이 있는 섬을 원했는데, 그 곳이 길리였다.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등 배우들이 현지에서 연예인이 아닌 철저히 익명의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으니까.”

“느리게 사는 삶’ 보여주고 싶었다”

-윤여정을 ‘윤식당’ 주방장으로 섭외한 게 의외였다. 가정적인 이미지보다 세련되고 개인주의적인 느낌이 강하니까.

“섭외할 때 첫 번째로 염두에 뒀던 건 ‘연배가 있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모시자’였다. 노배우가 음식을 하고 나르는 과정을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은퇴 후에 저렇게 살고 싶다는 환상을 건드리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꽃보다 누나’를 통해 윤 선생님을 알고 있어 고민하던 차에, 나영석 선배가 윤 선생님의 데뷔 50주년 기념 파티에 가 윤 선생님을 보고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마음을 굳혔다.”

tvN '윤식당'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주방에 앉아있는 배우 윤여정과 정유미. 이진주 PD 제공
tvN '윤식당'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주방에 앉아있는 배우 윤여정과 정유미. 이진주 PD 제공

-윤여정도 일흔이 넘은 배우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하진 않겠지만, 직접 음식을 만들어 손님을

맞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방송 보니 주문 들어오면 엄청 긴장하더라.

“윤 선생님이 그렇게 긴장할 줄 몰랐다. 워낙 평소에 유머 넘치고 위엄 있던 분이셨으니까. 방송 보면 윤 선생님이 주방에 앉아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오래 서 있다 보니 다리가 부어 휴식을 취한 거다. 요리하는 데 워낙 집중해 때론 우리가 걱정돼 먼저 좀 앉아계시라고 말씀 드리곤 했다. 다른 식당 가보니 음식 하나 나오는 데 40~50분이 걸리더라. 윤 선생님에 그걸 알려주며 마음 편하게 음식하셔도 된다고 꾸준히 상기시켜드렸다. 윤 선생님이 요리에 손을 뗀 지 오래돼 홍석천과 이원일 셰프 찾아가 불고기 요리를 배우고 그 조리법대로 식당에 내놨다. 윤 선생님은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한 편이다. 학창 시절 학교 숙제를 한 번도 빼 먹지 않았다고 하시던데, ‘윤식당’에서 음식 만들다 실수한 적도 거의 없다. 처음엔 7분 걸리던 불고기 요리도 ‘윤식당’ 닫을 때쯤엔 4~5분으로 조리 시간이 단축됐다. 맛이 없다거나 조리 불량 등의 문제로 항의를 받은 적도 없다.”

-손님은 없어도, 제대로 쉰 날이 없더라. ‘윤식당’ 폐업 한 뒤 출연자들끼리 한 이벤트는 없나.

“영업 끝나면 저녁에 숙소에서 항상 자기 반성을 했다. 뭘 잘못했다 식의 얘기를 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윤식당’의 마지막 영업을 끝내고는 노을을 보러 갔다. 윤 선생님이 노을을 정말 좋아한다고 해 다 같이 보러 갔는데, 노을을 바라보시며 굉장히 슬퍼하시는 것 같더라.”

“윤여정, 처음엔 의료용 장갑 준비”

-윤여정이 방송에서 장갑을 끼고 요리해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윤 선생님이 손가락에 지문이 거의 없다. 맨 손으로 일하면 어려움이 있어 장갑을 끼고 한다는 말을 길리 떠나기 전 서울에서 하셨다. 윤 선생님 집에 갔더니 우리(제작진)한테 의료용 수술용 장갑을 보여주면서 그걸 끼고 요리하겠다고 하시더라. 위생 개념은 누구보다 철저한 분이다. 이 모습도 촬영을 했는데, 방송 분량 등을 고려해 다 뺐다. 이렇게 구설에 오를지 몰랐는데, 그 장면을 넣지 않은 게 후회된다. 그렇다고 수술용 장갑을 끼고 요리를 할 수 없지 않나. 요리용 라텍스 장갑을 여러 개 사서 현지로 떠났다. 윤 선생님은 매일 장갑을 새로 갈아 끼고 요리하셨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외국인 손님은 제2의 주인공이다. tvN 방송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외국인 손님은 제2의 주인공이다. tvN 방송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제2의 주인공은 외국인 손님이었다. 일본 등 아시아부터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온 여러 국적의 평범한 관광객이 ‘윤식당’을 다양한 문화적 색채로 물들였다. ‘윤식당’을 “신비한 식당”이라고 표현한 일본인 커플의 상냥함과 익살, 프랑스 가족이 나눴던 격의 없는 대화의 풍경.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에 우연히 같은 테이블에 합석해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은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손님들의 자유분방함과 메뉴를 고르는데 시간을 의식하지 않는 독일 관광객의 여유로움은 ‘윤식당’의 낭만을 돋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이야기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한국인들과 결이 다른 외국 손님들의 소소한 대화는 ‘윤식당’의 ‘새로운 메뉴’가 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불고기와 김치, 라면 등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 손님은.

“폴란드에서 왔다는 관광객이다. 2호점 열고 장사가 진짜 안 된 날에 딱 한 팀이 왔는데, 그들이었다. 김치도 잘 먹고 메뉴 판에 적힌 촬영 공지 보고 이서진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밥 먹고 출연자들과 사진도 찍어 갔다. 손님이 너무 없을 때 와 아직까지도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 우리도 외국 관광객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선택을 할 때 주위 신경 쓰지 않는 게 놀라웠다. 불고기가 주 메뉴인데 불고기를 빼 달라는 채식주의자 손님이 와 살짝 당황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였으면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었겠지만, 워낙 선택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는 외국인 입장에선 당연한 일일테니까. 언어 판별에 실패해 방송에 자세하게 내보내지 못했지만, 2호점에서 불고기 햄버거 시킨 뒤 해변으로 나가 놀던 손님도 기억난다. 이서진이 음료 들고 갔더니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며 놀고 있어 테이블에 음료만 두고 왔던 장면인데, 딱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스웨덴 남부어 ‘멘붕’”

-번역하는 일이 쉽지 않겠다. 몇 개국의 언어를 번역했나(인터뷰를 한 날(1일)에도 한국에 사는 독일인이 CJ E&M에서 영상을 보며 번역을 하고 있었다. 영상 밑에 독일어를 영어로 옮겨 자막을 쓰는 일이었다. 이를 토대로 제작진은 한국어로 다시 번역해 방송에 내보낸다).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어… 9~10개국의 언어를 번역한 것 같다. 북유럽의 낯선 언어가 자주 등장해 애를 먹었다. 번역은 통번역 회사에 의뢰하거나, 통번역 커뮤니티에 작업 요청 글을 올려 번역작업을 도와주실 분을 찾는다. 제일 고생한 건 스웨덴 남부어를 번역할 때다. 어떤 사람은 노르웨이어라고 하고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몰라 홍역을 치렀다. ‘꽃보다 청춘’으로 아이슬란드에 갔을 때 도와주신 분 도움을 받아 ‘윤식당’ 카메라에 찍힌 외국인 관광객과 그들의 말이 스웨덴 남부어란 걸 확인했다. 스웨덴 남부어를 하신 분을 찾아 나서니 한국에 딱 두 분 있더라. 한 분은 교수님이었다. 서울대에 다니는 독일 학생이 와 도와 주기도 했는데, 이런 작업들이 정말 흥미롭다. 그분들을 위해 치즈 돈까스나 커피를 사 편집실에 들여주고, 그분들이 영상을 보며 자막을 영어나 한글로 넣는데 뒤에서 보면 참 신기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1호점은 촬영 도중 헐렸다. tvN 방송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 1호점은 촬영 도중 헐렸다. tvN 방송 캡처

-번역비 부담도 컸겠다.

“엄청나다. 급하게 의뢰하다 보니 더 든다. 직접 방송사로 와서 번역을 해야하니 구하기 더 어렵기도 하고. 제작비의 복병이다(웃음).”

-외국인들이 라면 좋아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맵다면서도 다들 좋아하더라. 신라면을 파는 것도 신기했다. 알고 보니 현지인들이 매운 음식을 즐긴다고 한다. 롬복에는 한식당도 많고. 라면을 국물까지 싹 비운 외국인 관광객을 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애국심이 샘솟는다랄까(웃음)?”

-그래서 ‘윤식당’은 얼마나 벌었나.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다. 적자는 안 났다. 하루 매출은 9~10만 원대였고. 번 돈을 재료 사는 데 거의 썼던 것 같다.”

“전기 문제로 이서진에 혼나”

-전력이 부족해 정전도 됐다. 예상치 못한 일로 곤욕을 치렀던 일은.

“사실 이서진씨한테 전기 문제로 혼났다. 정전도 정전인데, 치킨 등을 메뉴로 들인 뒤 튀김기 두 개를 돌릴 전력에 문제가 생겨 중간에 작동이 안 됐으니까. 길리는 소비 전력량이 낮다. 갑작스럽게 1호점이 철거되고 새로 옮긴 2호점에서 촬영을 했던 터라, 전기 장비 증설을 초반에 완비하지 못했다. 때론 테이블에 올려둔 마이크 전원이 나가 소리를 제대로 녹음하지 못해 촬영 분량을 날리기도 했다. 2호점 거의 문 닫을 때 간신히 전기 장비를 증설해 전력 문제를 해결하긴 했다.”

-1호점 철거도 ‘멘붕’이었겠다.

“길리에 도착하고 1호점에서 첫 촬영을 할 때 식당이 철거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가을쯤 예상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뤄져 ‘멘붕’이었다. 논의 끝에 새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여 2호점으로 옮긴 거다. 김 작가와 함께 2호점 물색 문제로 고민하며 숙소로 걸어가다 ‘아, 우리 갔던 데 있잖아’란 김 작가의 말을 듣고 답사 때 봐뒀던 곳을 바로 찾아가 2호점을 섭외했다. 미술 작가님께 부탁해 하루 만에 새로 단장했다. 미술 작가님이 정말 고생하셨다. “

tvN '삼시세끼'에 동물이 있다면, '윤식당'엔 토끼인형이 있다. 긴판 위에 놓인 네 토끼인형은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tvN 방송 캡처
tvN '삼시세끼'에 동물이 있다면, '윤식당'엔 토끼인형이 있다. 긴판 위에 놓인 네 토끼인형은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tvN 방송 캡처

“토끼 인형, 네 배우 캐릭터 대입”

-’윤식당’은 ‘삼시세끼’ 등과 비교해 미술적 장치들이 돋보였다. 식당에 놓아둔 토끼인형도 흥미로웠다. 동화적인 소품이 ‘윤식당’의 환상과 낭만을 더했다. 홍학 모형의 튜브도 귀엽고. ‘삼시세끼’ 속 동물이 한 역할을 ‘윤식당’에서 토끼인형이 한 것 같다.

“‘윤식당’ 간판 위에 네 개의 토끼 모형 목각 인형이 놓여있다. 네 배우의 캐릭터를 대입했다. 제일 큰 검은색 토끼는 신구 선생님이고, 같은 색 작은 토끼는 이서진, 큰 하얀색 토끼는 윤 선생님, 작은 같은색 토끼는 정유미다. 장면 전환을 할 때 토기 인형을 잡아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홍학 모형의 튜브는 정유미가 한국에서 가져 온 거다. 정유미가 윤 선생님을 워낙 챙겨 해변에서 쉴 때 윤 선생님 쓰라고 튜브를 직접 챙겼단다. 왠지 홍학이 윤 선생님과 어울릴 것 같다면서.”

tvN '윤식당'을 연출하는 이진주 PD. CJ E&M 제공
tvN '윤식당'을 연출하는 이진주 PD. CJ E&M 제공

-정유미가 홍학 튜브까지 챙겼다는 게 의외다. 촬영하면서 미처 몰랐던 배우들의 낯선 모습을 본 순간은 또 없나.

“식당에 둔 패들보드는 제작진이 배우들 쉴 때 쓰라고 준비해뒀다. 그런데 이서진이 그걸 식당 홍보용으로 쓰더라. 손님이 ‘윤식당’에 놓여진 패들보드를 보고 써도 되냐고 물으면, ‘식당 이용하면 공짜’라고 했는데 이서진이 직접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경영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사업 수완에 밝다. 메뉴 가격 정하는 일도 일사천리다. 만두를 팔 때 6개를 1,000원에 팔면 12개는 그 두 배가 아닌 1,500원으로 정해 더 많은 손님이 12개를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님들에게 정말 친절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서진의 모습이었다(웃음).”

-해외에서 고생한 만큼 친분도 두터워졌겠다. 윤여정이 서울에 와서 배우들과 제작진을 위해 불고기 요리를 해주진 않았나.

“지난주 화요일(4월25일) 감독판 방송(9회)을 위해 배우들 코멘터리 촬영을 추가로 했다. 식당에서 했는데, 다들 윤 선생님께 불고기 해달라고 해서 직접 요리해 주셨다. 맛은 길리에서 먹은 것보다 살짝 덜했다(웃음).”

- 시즌2 계획은.

“방송 끝나고 회의를 해봐야 한다. 촬영지부터 시기까지. 시즌1과 다른 계절을 보여주고 싶긴 한데 시청자들이 휴양지의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올해 안에 시즌2를 방송에 내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시즌2를 하면 윤 선생님 등과 같이 하게 되지 않을까?”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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