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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데려가라” 봉사자 붙들어 구조된 꽃미모 스피츠

입력
2017.1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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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설이가 서울 이태원 유행사 유기동물 입양행사에 나와 미소 짓고 있다. 설이는 어리광, 응석, 엄살 3종세트가 다 있는 꽃미모 스피츠다. 유행사 제공
아직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설이가 서울 이태원 유행사 유기동물 입양행사에 나와 미소 짓고 있다. 설이는 어리광, 응석, 엄살 3종세트가 다 있는 꽃미모 스피츠다. 유행사 제공

지난 4월 유기동을 돕는 자원봉사자들 모임인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 봉사자들은 건물 앞 전봇대에 묶여 있던 작은 흰색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봉사자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강아지가 묶여 있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주인은 “전날 시장에서 사왔는데 키우질 못하겠다”며 “앞으로 이 개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상황을 모르는 어린 설이는 봉사자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애교를 부렸고 봉사자들은 그렇게 눈처럼 작고 예쁜 강아지를 ‘길거리 캐스팅’해 데려오게 됐습니다.

스피츠 혼종 설이는 이제 배변도 가리고 때에 맞춰 애교도 부릴 줄 아는 준비된 반려견이 됐다. 유행사 제공
스피츠 혼종 설이는 이제 배변도 가리고 때에 맞춰 애교도 부릴 줄 아는 준비된 반려견이 됐다. 유행사 제공

스피츠 혼종 설이(8개월 추정·암컷)는 말 그대로 ‘개너자이저’(개와 에너자이저의 합성어로 활발한 개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구조 이후 병원에도 혼자 두고 가면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쳐 검진할 수 없다고 두 번이나 쫓겨났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위탁처에서 언니, 오빠 개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요, 이모들 가방 안에 배변도 하고 오빠 개들한테 덤비다가 혼나서 꾀병도 부릴 줄 아는 천방지축 반려견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건물 앞 한 전봇대에 묶여 있던 설이(왼쪽)는 구조된 이후 똥꼬발랄한 활동적인 애교쟁이로 변신했다. 유행사 제공
지난 4월 건물 앞 한 전봇대에 묶여 있던 설이(왼쪽)는 구조된 이후 똥꼬발랄한 활동적인 애교쟁이로 변신했다. 유행사 제공

설이는 매주 입양홍보를 위해 나오는 서울 이태원 노란 천막에 나오는 게 익숙해졌고, 이곳에선 이모와 삼촌들 지키기에 바쁘다고 하네요. 이제는 배변패드에 배변도 가리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는 ‘준비된’ 반려견이라고 합니다.

집과 가족을 지키는 짖음뿐 아니라 어리광, 응석, 엄살 3종 세트를 모두 갖춘 꽃미모 설이입니다. 가끔은 TV보는 것도 즐긴다고 하네요. 봉사자들은 설이가 첫 생일은 진짜 엄마 아빠 품에서 맞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설이가 이번 주에도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공터에 있는 노란 천막에서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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