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中, 北에 최후통첩” 루머 확산

알림

“中, 北에 최후통첩” 루머 확산

입력
2017.05.02 16:11
0 0

“핵실험 땐 5대 징벌”… 신뢰성엔 의문

중국 접경지역의 한 도시에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 바이두 캡처
중국 접경지역의 한 도시에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모습. 바이두 캡처

중국이 북한의 연이은 핵ㆍ미사일 도발과 엄포에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전례 없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북중관계가 그만큼 어그러져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2일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북중관계 파탄과 관련한 소문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홍콩 시사 월간지 동향(動向) 5월호의 보도를 인용한 중국의 최후통첩성 비망록 제시 소식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향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박명호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를 긴급 초치해 북한이 중거리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최후통첩을 했다. 이 자리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부부장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고집할 경우 중국이 5대 징벌조치를 취할 것이란 경고를 담은 비망록을 낭독하도록 지시했다. 징벌조치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안의 철저한 이행, 원유 공급 중단, 모든 경협 중지, 북한 주재 중국대사 소환, 접경지 봉쇄 등이 거론됐으며 중조(중국과 북한) 우호협력조약 파기 선언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동향은 보도했다.

사실상 단교 조치에 다름아닌 이 같은 내용은 시점이 불분명하고 중국 당국이나 관영매체 어디서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라 신뢰성에는 의문이 간다. 하지만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ㆍ4월 15일) 이튿날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당시를 대입해보면 얼개가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당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귀국한 상태였다.

그간의 북중관계가 외부로 비치는 것보다 그리 끈끈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한중 수교 다음 해인 1993년 북한은 2000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호주를 지지했고, 1997년 덩샤오핑(鄧小平) 사망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대사관에 조전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교수가 북중 혈맹관계 와해를 주장하며 “조선(북한)은 잠재적 적국이고 한국은 가능한 친구”라고 말한 강연록도 회자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