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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갑질 논란’ 권성문 KTB 회장 횡령ㆍ배임 혐의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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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갑질 논란’ 권성문 KTB 회장 횡령ㆍ배임 혐의 포착

입력
2017.08.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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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부하 직원을 폭행해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ㆍ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권 회장에 대해 횡령ㆍ배임 혐의를 포착해 현재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투자 원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 등을 파악한 것”이라며 “다만 최근 문제가 된 갑질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권 회장에 대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ㆍ배임 금액이 완전히 드러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최근 회사 직원을 발로 걷어차는 폐쇄회로 TV(CCTV) 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이후 폭행 사실이 알려질 걸 우려한 권 회장이 해당 직원에게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며 확약서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며 공분을 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권 회장이 연이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경영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90년대 벤처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권 회장은 업계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95년 기업 인수 중개 업무를 하는 ‘한국M&A’를 세웠고, 수십건의 M&A를 성사시켜 최대 중개회사로 성장시켰다. 2006∼2007년 권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막대한 부를 쌓기도 했다.

하지만 성공 가도를 달리는 과정에서 각종 혐의에 휩싸이기도 했다. 1999년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ㆍ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입고 KTB 인수 후 신설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했다. 그러다가 증권업 진출 10년 만에 다시 횡령ㆍ배임 혐의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위기에 놓였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회사의 임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회사가 신규 업무 도입이나 타 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도 대주주 자격요건을 심사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부터 증권사에도 도입됐지만, 아직 이 법을 적용해 증권사 대표에서 물러난 사례는 없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부진과 주가 하락, 투자 실패 등으로 보유 상장주식 재산 규모는 현재 5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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