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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기르는 독신자가 장수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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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기르는 독신자가 장수하는 비결

입력
2017.1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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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은 반려견을 기르는 경우 사망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맥스픽셀(Max Pixel)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은 반려견을 기르는 경우 사망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맥스픽셀(Max Pixel)

반려견과 함께 살면 더 오래 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스위크,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웁살라 대학(Uppsala Unversity) 연구팀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과 심장질환의 관계를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습니다. 웁살라 대학의 토브 폴(Tove Fall) 교수팀은 2001년 당시 40세부터 80세까지의 사람들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고 원래 심장에 문제가 없었던 340만여명의 의료기록 데이터 12년치를 분석했습니다.

이 데이터에는 환자의 입원, 병력 및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세부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이 를통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는 스웨덴 정부가 가지고 있는 7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추출했다고 합니다. 이 데이터는 개인이 특정화되지 않도록 익명 처리된 뒤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네요. 또한 스웨덴에서는 2001년부터 반려견의 등록이 의무화된 까닭에 이번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반려동물 거주 여부가 포함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특히 독신자 반려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뚜렷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연구팀은 특히 독신자 반려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더 뚜렷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연구 결과,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그 밖의 요인으로 사망하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 현상이 더 뚜렷했다고 하는데요. 독신자의 경우 반려인은 개를 기르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33% 감소하고 심근경색 위험은 11% 더 낮았습니다. 이번 논문의 저자 중 한 사람이자 웁살라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므웬야 무반가(Mwenya Mubanga) 씨는 원래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독신자에게 반려견은 ‘소중한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은 개를 기르고 있으면 심장병이나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이유를 개와 함께 생활하면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 고독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완화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를 기르고 있는 사람이 고립감을 덜 느끼거나 스트레스가 더 적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는 과거에도 발표된 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토브 폴 교수는 반려견과 주기적으로 산책하며 신체 활동이 많아지는 점이 반려인의 사망 위험이 낮은 원인으로 추측했다. 픽사베이
토브 폴 교수는 반려견과 주기적으로 산책하며 신체 활동이 많아지는 점이 반려인의 사망 위험이 낮은 원인으로 추측했다. 픽사베이

토브 폴 교수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 체내 세균미생물(Bacterial Microbiome)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폴 교수는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않는 사람들에 비해 반려견과 주기적인 산책을 하면서 신체적인 활동이 많아지는 점, 반려견으로 인해 사회 관계가 늘어나고 행복도 높아지는 점 등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반려견이 어떻게 심장병 위험을 낮춰주고 더 건강하게 해 주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폴 교수는 반려동물을 기르기 전부터 원래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던 사람이 반려견을 집에 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조금 더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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