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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푸틴, 첫번째 대통령 취임

입력
2016.05.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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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7일 러시아 크렘린궁. 대형 벽시계의 초침이 정오를 가리키자 대정원 문이 열리면서 좁고 각진 얼굴의 날카로운 눈매의 사내가 행사장에 들어섰다. 21세기의 러시아를 이끌어갈 48세의 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었다.

구 소련의 비밀조직 KGB의 후신 FSB(국가보안국)의 수장 출신이었던 푸틴은 외모부터 고르바초프나 옐친 등 기존 정치인과 달랐다. 슬라브족 남성을 대표하는 각진 얼굴에 웃음기 없는 얄팍한 입술, 그리고 상대를 꿰뚫어보는 듯한 차가운 시선은 전형적인 첩보요원의 인상을 짙게 풍겼다. 이때만해도 그가 16년 후에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경쟁자였던 공산당 당수 주가노프를 큰 표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강력한 러시아를 부르짖으며 체첸공화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재임에 성공한 후, 3선 연임을 금지한 러시아헌법으로 인해 2008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자신의 수하였던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대통령 바통을 물려준 후 2012년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임기를 6년으로 늘렸으니 2018년에 다시 선거에 나서 승리한다면 2024년까지 대통령으로 남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러시아의 정치 상황과 1952년생으로 이제 64세인 그의 나이로 볼 때 불가능한 일도 아닌 듯 싶다. 2000년 5월 7일 푸틴(오른쪽) 러시아 새 대통령이 보리스 옐친(왼쪽) 전 대통령에게 패를 건네주고 있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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