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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새한자동차 ‘맵시’를 업그레이드… GM 월드카 카데트의 한국판 모델

입력
2018.06.19 17:00
수정
2018.06.19 2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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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의 첫차 맵시나

대우자동차는 1983년 1월 출범했다. 새한자동차가 대우자동차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한 것. 신진자동차에서 출발해 지엠코리아를 거처 새한, 대우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지난했다.

83년 4월, 대우자동차 이름으로 나온 첫차가 맵시나다. 대우차의 첫차였지만, 전작 새한자동차 맵시의 두 번째 모델이기도 했다. 가나다순서의 ‘나’를 이름에 적용해 맵시의 두 번째 모델이라는 뜻에서 맵시나로 이름을 정했다. 맵시가 원조지만 맵시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다. 맵시보다 맵시나가 조금 더 성공한 모델로 봐도 좋겠다.

새한 맵시는 제미니의 부분변경모델로 82년에 출시돼 89년까지 생산된 후륜구동 방식의 소형 승용차다. 한글 이름이 독특해 시선을 끌었다. 이전 모델인 제미니보다 크고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맵시는 그러나 경쟁 모델인 현대차 포니2에 밀려 소비자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83년에 등장한 맵시나는 4기통 1.5ℓ에 85마력의 힘을 내는 XQ 엔진을 얹어 본격 판매에 나섰다. 맵시나라는 새 이름을 달았지만 트렁크 리드에는 맵시나가 아닌 맵시(MAEPSY)로 표기했다.

XQ 엔진은 중형 세단인 로얄 XQ에도 사용되는데, 큰 차체에 작은 엔진을 사용해 오르막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보면 소형차에 딱 좋은 엔진이었다. 비슷한 경우는 현대차에도 있었으니 스텔라 1.5였다. 중형 크기의 차체에 소형 엔진을 얹어 겉은 멀쩡하지만,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절름발이들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차들이 제법 있었다. 외형을 중시하는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맵시나는 출시 초반 신차효과를 앞세워 두 달 만에 소형 승용차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며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85년 3월에는 맵시나에 고급 트림인 하이디럭스를 투입했다. 가격은 456만원과 472만원. 기존 맵시나와 달리 맵시나 하이디럭스는 소형차이면서 고급을 지향했다. 소형차를 대우의 플래그십 세단인 로얄 살롱처럼 고급스럽게 만든 게 하이디럭스였다. 로얄 살롱과 비슷한 격자무늬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오토 리버스 카세트 테이프를 적용하는 등 고급 모델로 선보였다. 앞 좌석 센터 콘솔 암레스트도 있었다.

후속 모델인 르망이 출시한 86년 7월 이후에는 택시 위주로 생산과 판매를 이어갔고, 89년 2월 단종됐다. 누적 생산 대수는 4만2,729대. 이중 2만 대가량이 고급형인 하이디럭스였다.

족보를 따져보자면 맵시나는 제미니를 거쳐 독일의 오펠 카데트 3세대 모델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펠 카데트는 GM이 월드카로 만든 차였다. 미국에서는 쉐보레 쉐벗, 일본에선 이스즈 제미니로 생산, 판매됐다. 새한자동차의 제미니는 이스즈의 제미니를 들여온 경우다. 제미니의 후속 모델이 맵시였으니 이는 곧 독일의 오펠 카데트의 한국판인 셈이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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