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송희일 감독이 ‘맛있어 보인다’ 말해”… 동성 감독 미투

알림

“이송희일 감독이 ‘맛있어 보인다’ 말해”… 동성 감독 미투

입력
2018.06.11 17:17
0 0
이송희일 감독. 연합뉴스
이송희일 감독. 연합뉴스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 A씨를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독립영화감독 A씨는 10일 독립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교류하는 독립영화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지난 8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감독은 “인디포럼 영화제 개막식 후 술자리에서 이송희일 감독에게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A감독이 올린 글에 따르면 당시 술자리에는 A감독과 A감독의 동료인 PD, 이송희일 감독, 이송희일 감독의 팬이라고 밝힌 여성 3명이 있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저와 동행한 PD에게 ‘욕망덩어리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여성분 중 한 분에게 ‘골라서 데려가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송희일 감독이 저와 PD에게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는 발언을 했다”고 적었다.

독립영화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미투 폭로글. 페이스북 캡처
독립영화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미투 폭로글. 페이스북 캡처

당시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의 말을 듣고 성적 수치심에 그를 노려봤다고 했다. A감독은 “저와 PD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곧바로 인디포럼 영화제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과 동석자들의 공개 사과,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는 입장을 (인디포럼 영화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적었다.

A감독은 인디포럼 관계자에게 성추행 사실을 알린 후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사과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고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A감독의 폭로와 관련해 이송희일 감독과 인디포럼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송희일 감독은 퀴어 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는 2007년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홍콩영화제에 진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