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의 숙소는 평양 인근의 최고급 휴양시설 ‘고방산 초대소’로 발표됐다.
대북특사단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사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대동강변의 고급 휴양시설”이라고 소개했다.
평양시 고방산 기슭에 위치한 고방산 초대소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객실은 약 20개로 알려져 있다. 북한 외무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방산 초대소는 주로 외빈을 맞는 데 사용되고 있다. 2013년 에릭 슈미트 당시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 9명의 미국 인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3박 4일간 머물렀던 숙소도 고방산 초대소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에반 오스노스 기자도 지난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평양 외곽의 고방산 초대소에서 숙박했다고 방문기를 통해 밝혔다. 앞서 2002년 6월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방북단 20 명도 고방산 초대소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개발협력처 평양사무소에 따르면 2010년 북한 외무성의 초대로 북한 주재 유럽 외교관들이 고방산 초대소에서 각국 노래자랑과 뷔페 식사, 환담을 나누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고방산 초대소의 전면부는 숲으로 막혀있고 후면에는 대동강이 흐르고 있어 외부 노출이 전혀 되지 않는 곳이다. 때문에 외빈의 접대와 외국 사절과의 회담을 갖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당초 특사단 숙소로는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했다. 백화원 영빈관은 국빈급 외빈에게 제공되는 곳으로 2000년과 2007년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특사로 파견됐을 때 이용했던 숙소는 대동강 영빈관이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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