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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저주’가 된 징크스… KFC 모형 홀대했다고 우승길 막힐 줄 알았나

입력
2018.08.01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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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전경. 컵스는 ‘염소의 저주’에 걸려 우승을 하지 못하다 2016년 108년 만에 그 저주의 고리를 끊어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전경. 컵스는 ‘염소의 저주’에 걸려 우승을 하지 못하다 2016년 108년 만에 그 저주의 고리를 끊어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아무리 우연이라 하더라도 수십 년간 계속 반복되면 ‘운명 혹은 필연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매번 나쁜 결과를 낳는다면 ‘저주’라는 생각도 든다.

150년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는 여러 저주들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염소의 저주’는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1945년 비롯됐다. 시카고 팬인 빌리 사아니스는 염소를 끌고 야구장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고 떠났는데, 실제로 이후 컵스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 진출, 클리블랜드와 7차전 접전 끝에 1908년 우승 이후 10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는 커넬 샌더스의 저주가 있다. 한신 타이거스 팬이 1985년 한신의 일본시리즈 우승 후 KFC의 창립자이자 업체 상징인 커넬 샌더스 모형을 도톤보리 강에 던졌는데, 이후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골프에는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 징스크’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1960년부터 개막 이벤트로 파3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그런데 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 같은 해 본 경기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1회 콘테스트부터 지금까지 이벤트ㆍ본 대회에서 같은 해 동시 우승자는 없다. 고인이 된 전설의 골퍼 아놀드 파머와 샘 스니드가 콘테스트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각각 다른 연도에서 우승한 것이다.

북중미 축구의 1인자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징크스를 갖고 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7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딱 16강까지였다. 7경기 연속 16강전에서 고배를 들며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대로 16강에서 멕시코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한 팀은 단 한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일명 ‘멕시코의 저주’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멕시코에 2-0으로 승리했지만, 8강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했다.

EA스포츠사가 내놓은 게임 UFC2의 표지. 왼쪽이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이고, 오른쪽이 코너 맥그리거다.
EA스포츠사가 내놓은 게임 UFC2의 표지. 왼쪽이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이고, 오른쪽이 코너 맥그리거다.

기간은 길지 않지만 강력하기로는 앞선 사례에 버금가는 저주가 최근 등장했다. 미국의 대형 스포츠게임 업체 ‘EA 스포츠’의 미식 축구 게임(1999년) 표지모델 게이슨 허스트는 게임 발매 후 발목이 부러져 다음 두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00년 모델 배리 센더스는 갑자기 은퇴했다. 이후 에디 조지(2001)와, 단테 컬페퍼(2002), 마샬 펄크(2003)도 표지 모델 후 줄줄이 부상을 입었고, 마이클 빅(2004)은 부상 후 하락세를 겪다 2007년 불법 투견 도박 혐의에 연루됐다. EA 스포츠는 또 격투기 게임 표지 모델로 여성 파이터 론다 로우지와 남성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를 선정했다. 하지만 로우지는 게임이 발매되기도 전에 KO패를 당하며 타이틀을 잃었고, 맥그리거는 네이트 디아즈에게 패하면서 연승 기록이 깨졌다. 또 다른 모델 존 존스(당시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는 게임 발매 후 뺑소니 및 마약소지 혐의로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존스는 이후 재기를 시도했지만, 약물 검사에 적발되면서 다시 한번 수렁에 빠졌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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