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부동산 증여 이어 학벌조장 저서까지…홍종학 의혹 잇달아

알림

부동산 증여 이어 학벌조장 저서까지…홍종학 의혹 잇달아

입력
2017.10.27 15:33
0 0

洪, 해명 대신 전문가 이미지 강조

정부가 오랜 고민 끝에 장관 인선 마지막 카드로 내놓은 홍종학 중기벤처사업부장관 후보자마저 지명되자마자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고액 부동산 증여에 이어 이번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과거의 저서가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홍 후보자는 의혹을 해명하지 않고, 중기 전문가 이미지만 강조하고 있다. 낙마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 전부터 해명하다 오히려 화를 키운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잘못된 대응이란 목소리가 크다.

홍 후보자는 평소 부의 세습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는데, 막상 본인과 딸이 장모로부터 고액 부동산을 증여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부적격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27일에는 19년전 쓴 저서 ‘삼수ㆍ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서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간다면 빌 게이츠가 될 수 없다”며 “1년의 고통을 참아내 서울대에 갈 수만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또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보도되는 데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거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라고도 했다. 비명문대 출신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진 인물이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데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후보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잇단 의혹 제기에 홍 후보자는 해명보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비판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홍 후보자는 27일 SNS에 “장관이 되면 중소기업에 불리한 규제는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을지로위원회 현장 활동을 하면서 작은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해 힘겨워하는 많은 중소기업인을 만났다”며 “이제는 이런 상황을 바꿔 중소기업인들이 일하고 싶은 경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증여세를 납부한 만큼 불법은 아니며 20년 전 책의 구절도 청문회에서 진의를 설명하면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판단해 제기되는 의혹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정책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드러내 중기부 장관 적임자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도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10일 진행된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