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문턱쯤에
고개를 내밀고서
뒤척이는 나를 보자
흠칫 놀라
돌아서네
눈물을 다 쏟아내고
눈썹만 남은
내 사랑
-김강호 ‘초생달’
버림 받는 게 어울리는 너, 쏟았을 눈물만큼 또 울게 하고 싶은 너, 문득 격렬하게 사죄하고 싶은 너, 가부좌 튼 가랑이에 머리통 들이밀며 용서를 구하고 싶은 너, 해사한 눈썹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웃다가 돌연 잔인함이 다시 고개 들게 만드는 너.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