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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김강호 ‘초생달’

입력
2015.08.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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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문턱쯤에

고개를 내밀고서

뒤척이는 나를 보자

흠칫 놀라

돌아서네

눈물을 다 쏟아내고

눈썹만 남은

내 사랑

-김강호 ‘초생달’

버림 받는 게 어울리는 너, 쏟았을 눈물만큼 또 울게 하고 싶은 너, 문득 격렬하게 사죄하고 싶은 너, 가부좌 튼 가랑이에 머리통 들이밀며 용서를 구하고 싶은 너, 해사한 눈썹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웃다가 돌연 잔인함이 다시 고개 들게 만드는 너.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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