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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원형 보존한 전북,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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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원형 보존한 전북,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부푼 꿈

입력
2017.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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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북 방문의 해

U-20 월드컵 등 국제행사 열려

관광객 3500만명 유치 목표

전북도 30개 실행과제 추진

광역단체 첫 도입 ‘전북 투어패스’

1000곳 명소ㆍ맛집 등서 할인 받아

“전북은 한국문화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관광의 땅’입니다”

2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 ‘2017 전북 방문의 해’ 선포식이 열린 이날 인사말을 하던 송하진 전북지사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그는 “전북의 ‘한(韓) 스타일’ 관광자원 등을 바탕으로 전북이 한국관광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의 슬로건은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문(門)을 열다”였다. 대문을 활짝 열고 전북을 찾는 관광객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맞이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전북이 ‘한국 속의 한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은 물론이다.

전북도가 ‘한국체험 1번지’ 등극을 노리며 새로운 ‘관광도(道)’ 로 재탄생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관광산업의 볼륨을 키우고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푸른 보리밭이 드넓게 펼쳐진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이곳에서 4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열렸다. 고창군 제공
푸른 보리밭이 드넓게 펼쳐진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원. 이곳에서 4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열렸다. 고창군 제공

일단 분위기는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와 6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광객 유치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전북도는 대규모 국제행사와 올해 전북방문의 해 사업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3,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북도 육홍기 관광총괄과장은 “올해 전북관광의 폭발적 성장의 기회가 왔고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북만의 차별화한 관광시스템도 마련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관광산업의 부활을 예고한 전북도는 ‘토탈관광’에 그 방점을 찍었다. 전북방문의 해를 통해 도내 관광산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도내 14개 시ㆍ군이 그 성과를 공유하며 동반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3대 추진 전략을 짜고 5대 분야 30개 실행과제를 추진 중이다. U-20 월드컵대회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전북 스포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그 중 하나다. 또 중화권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잠재적 관광수요자인 초ㆍ중ㆍ고교생을 상대로 한 맟춤형 수학여행 프로그램 유치를 고도화하겠다는 것도 핵심 전략이다. 여기엔 지속적인 발전성 확보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송하진(왼쪽) 전북지사가 3월 28일 전북도청에서 전북출신 개그맨 김병만씨를 '2017 전북방문의 해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전북도 제공
송하진(왼쪽) 전북지사가 3월 28일 전북도청에서 전북출신 개그맨 김병만씨를 '2017 전북방문의 해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관광산업의 외연을 확장시킬 도구로 민선 6기 핵심시책 중 하나인 ‘전북투어패스’를 만들어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전북도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전북 투어패스’는 관광객이 카드 한 장으로 14개 시ㆍ군 60여 곳의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관광 자유이용권이다. 1,000곳의 체험ㆍ공연ㆍ맛집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저렴하게 전북을 여행할 수 있다. ‘한 곳 더, 한 번 더, 하루 더’라는 비전을 담고 있는 전북투어패스는 타 시ㆍ도에 비해 저조한 관광객 수와 도내 일부 특정 관광지에 편중된 관광객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줄 밑거름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조광희 토탈관광팀장은 “전북투어패스 발매로 도내 14개 시ㆍ군의 전통문화와 생태자원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통합 연계함에 따라 전북에서의 관광객 체류시간이 연장되는 등 관광산업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의 두 귀처럼 쫑긋하게 숫마이봉(왼쪽)과 암마이봉이 나란히 솟아 있는 진안 마이산. 전북도 제공
말의 두 귀처럼 쫑긋하게 숫마이봉(왼쪽)과 암마이봉이 나란히 솟아 있는 진안 마이산. 전북도 제공

도는 전북투어패스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농어촌 체류형 ‘공정수학여행단’ 유치라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정수학여행이란, 학생들이 도내 농어촌에서 주민들과 어우러져 생활하고 소통하면서 농어촌의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정서를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도는 올해 공정수학여행단 36만명 유치를 위해 각급 학교를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전북도내 수학여행 코스가 수록된 달력을 제작해 전국 중학교에 배포하는 등 수학여행 사업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인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투어패스가 유럽의 유레일패스처럼 국내 관광객은 물론 전북을 찾는 세계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과 14개 시ㆍ군이 머리를 맞대고 전북투어패스는 물론 관광산업이 더욱 실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안경호 기자 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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