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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테크 카페 운영, 투자금 가로챈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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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재테크 카페 운영, 투자금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2018.04.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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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제공

가짜 재테크 카페를 만들어 놓고 수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사기 등의 혐의로 A(26)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터넷에 재테크 관련 카페와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가짜 투자 정보를 게시하는 수법으로 총 10명으로부터 모두 6억3,900여만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업자로부터 구입한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의 화면을 ‘한국 코스피’, ‘대만 가권’ 등 국제 증시 투자 화면으로 바꿔 마치 국제 증시에 투자를 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해당 투자사이트는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와 화면 구성이 유사하지만 스포츠 경기결과에 배팅하는 방식이 아닌 국제 증시의 상승ㆍ하락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의자 5명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중학교 동창생 사이로 사장 2명과 직원 3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으며, 자신들이 만든 카페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대포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자를 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수익은 사장과 직원이 6 대 4의 비율로 배분했으며, 가로챈 피해금으로 가상화폐 구입과 외제차량 구입,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대부분이 40~50대 남성으로, A씨 등을 검거 당시 압수한 휴대전화에는 나이별로 연락처가 입력된 것으로 미뤄볼 때 범행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이 주로 인터넷과 도박사이트에 어두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추정했다.

피해금액은 수백만원에서 3억원에 이르렀으며, 일부는 퇴직금을 미리 정산하거나 대출을 받아 A씨 일당에게 송금하기도 했다.

A씨 등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송금 받은 돈을 바로 출금하지 않고 해외 도박사이트에 넘겼다가 다시 환전 받는 방식으로 이른바 돈세탁을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일정한 장소가 아닌 승합차 내에 노트북 등을 설치 해놓고 차량 내에서 사이트 관리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미끼로 한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서 거액의 통장 잔고를 보여주거나 주식 잔고를 보여주며 투자를 유도할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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