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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순의 시선]깃발이 전하는 소리 없는 아우성

입력
2016.03.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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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나부낀다. 집집마다 내걸린 깃발이 불어오는 봄바람의 힘을 빌려 세차게 흔들린다. 이 붉은 천은 무차별 적인 개발을 반대하는 서울 북아현3구역 재정비지역 주민들이 내 집을 지키고자 외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 이다. 헌 집 주면 새 집으로 바꿔 준다’고 떠들고 다니던 사람이 큰집 감옥으로 가게 된 사연이 풍문처럼 전해지는 재개발을 앞둔 골목길. 멀쩡한 이 동네를 지켜낼 묘책을 찾는 듯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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