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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마녀’ 속편이요? 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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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마녀’ 속편이요? 저도 궁금해요”

입력
2018.06.29 04:4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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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는 “어릴 때부터 배우 말고는 다른 꿈을 꾼 적이 없다”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권 기자
김다미는 “어릴 때부터 배우 말고는 다른 꿈을 꾼 적이 없다”며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권 기자

영화 ‘신세계’(2013)를 연출하고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2010)의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이 남자들의 핏빛 세계에서 벗어나 여성 누아르 영화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얼굴’이다. 무려 1,500명 중에 찾아낸 배우라고 하니 더욱 그랬다. 영화 ‘마녀’를 향한 시선이 한 곳에 쏠렸다. 말간 얼굴과 순진한 눈빛을 지닌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뜻밖이었다.

영화가 개봉(27일)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배우 김다미(23) 이름 앞에는 벌써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이 붙고 있다. 신인 기근에 허덕이는 충무로에도 단비가 내렸다.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김다미는 “세간의 관심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생긋 웃었다.

‘마녀’는 끔찍한 사건에서 홀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던 10대 소녀 자윤(김다미)이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맞닥뜨리면서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린다.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자윤은 갑자기 나타난 낯선 무리의 위협에 혼란을 겪고, 이윽고 섬뜩한 반전을 맞이한다. 독특한 질감을 지닌 이 이야기를 김다미는 무척이나 대범하게 연기한다.

김다미가 연기한 자윤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소녀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김다미가 연기한 자윤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간직한 소녀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마녀’와의 인연은 우연히 본 기사 한 줄에서 시작됐다. 오디션으로 주연 배우를 뽑는다는 소식이었다. 이메일로 지원서를 보내고 세 차례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 냈다. “영화 제목도 내용도 몰랐어요. 경험을 쌓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기대도 긴장도 부담도 커지더라고요. 사실 떨어질 줄 알았어요.”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3시간씩 액션 연습을 했다. 훈련 막바지엔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했다. 특기는 “발차기”란다. “무술감독님이 그나마 잘하는 동작이라고 하시던데요. 진짜 잘해서가 아니에요.” ‘꺄르르’ 명랑한 웃음이 뒤따라 왔다.

‘마녀’의 액션은 박 감독의 이전 작품들처럼 사실적이지는 않다. 판타지가 덧입혀지고 묵직한 감성이 실려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만화적이면서도 파괴적이다. 연기를 막 시작한 신인에게는 버거웠을 숙제다. 그런데 김다미는 꽤나 강심장인 모양이다. “성격이 무던한 편이에요. 속으로는 긴장해도 겉으로는 티가 안 나요.”

대사 없이 표현해야 할 때는 선배 배우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김다미는 특히 조민수의 배려에 고마워했다. 김다미가 긴장하는 기색이면 ‘편안하게 하라’면서 느긋하게 기다려 줬다. 그는 “조민수 선배의 눈빛을 마주 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마녀’는 인간 본성의 선악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김다미는 “억눌린 본능과 새로운 환경에서 배운 감정 중에 어떤 게 진실인지 고민했다”며 “자윤의 반대 성향이 극명하게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고은과 김태리를 이을 괴물 신인 김다미. 고영권 기자
김고은과 김태리를 이을 괴물 신인 김다미. 고영권 기자

아직 10대 학생 같은 앳된 외모인데 올해 스물셋. 나이가 반전이다. 옴니버스 영화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2017)로 연기를 시작했고, ‘나를 기억해’(2018)에선 주인공 이유영의 아역을 연기했다. 대학에선 공연예술을 전공했다. 대학 마지막 학기였던 지난해 5월 ‘마녀’ 오디션을 봤고 여름에 졸업해 9월부터 촬영했다. ‘마녀’로 사회 생활 첫걸음을 뗀 셈이다.

박 감독은 ‘마녀’를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윤의 이야기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김다미의 ‘마녀’를 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감독님이 자윤에게 다른 사연이 있다고 하셨는데 전혀 귀띔도 안 해 주셨어요. 저도 너무나 궁금해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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