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일인 9일 오전 ‘세월호 7시간’과 관련 가장 큰 논란이 돼 온 ‘구명조끼’ 발언을 뒤늦게 해명했다. 그러나 2년 반이나 흐른 지금, 그것도 탄핵 당일에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해명을 한 것이 오히려 네티즌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이 팩트입니다: 세월호 당일, 분명 대통령은 구조 진행 상황을 알고 있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문제의 발언은 영상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5시21분에 말한 것. 영상은 박 대통령이 그 발언 이전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생존자들을 빨리 구출하는 일, 거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되고”라고 이미 말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언론이 이전 발언은 생략하고 이른바 ‘구명조끼’ 발언만 부각시켰기 때문에 마치 대통령이 세월호 안에 갇힌 학생들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처럼 오해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영상은 “대통령은 진행상황을 알고 있었고, 확인 차원의 지시를 했었다”면서 문제의 발언은 “구조상황을 보고받으며 더욱 마음이 무거워져 온 국민이 느꼈던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납득하기보다는 오히려 “이제서야, 그것도 탄핵 당일에 이런 영상을 올린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면서 분노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 댓글에는 “무슨 해명을 지금 와서 하느냐” “전에 올렸던 ‘이것이 팩트입니다’ 자료에서 머리손질은 쏙 빼 놓고 거짓말하지 않았느냐” “여태까지 모르쇠로 침묵하면서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이제야 올리냐” 등 성토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디지털뉴스부
[청와대가 올린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발언 풀영상(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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