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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범개혁정당’에 힘 실어달라”... 통합신당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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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범개혁정당’에 힘 실어달라”... 통합신당 추진 박차

입력
2017.12.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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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원투표 결과, 찬성 74.6%…통합에 박차

안 대표 “개혁정당을, 기득권 정치 끝내자”

박지원 등 호남 의원들 ‘야합저지기구’ 출범

박 의원, 안 대표 향해 “밴댕이 정치” 비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정당인 ‘범개혁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흘간 실시한 전당원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75%로 집계되자, 통합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그러나 통합 반대 진영에선 투표 결과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당내 통합저지 기구까지 꾸려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7일부터 30일까지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투표를 실시한 결과, 바른정당과 통합 여부와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 응답자의 74.6%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5.4%였다.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26만437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23.0%로 집계됐다.

이 같은 투표 결과에,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바른정당과 통합 신당인 ‘범개혁정당’ 추진 계획을 밝혔다. 안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새로워지려는 보수가 함께 범개혁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통합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긋지긋한 기득권, 구태, 패권 정치를 몰아내고 새로운 정치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개혁 정당으로 똘똘 뭉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치개혁을 이뤄야 국가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호남계 등 당내 반대파를 향해선 “(이 같은 투표 결과에도) 더 논란을 벌이는 건 명분이 없다”며 “그들(더불어민주당ㆍ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유연한 개혁 정치가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3%의 투표 참여율을 문제 삼는 의견을 두고도 “지난 박지원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때도 투표율이 19%였다”고 맞받아쳤다. 통합 반대파는 당규(당원투표에 붙여진 사항은 당원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수의 득표로 확정된다)를 들어 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안 대표는 새해부터 당장 바른정당과 통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가 변수다. 이날 당 선관위의 전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도중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난입해 선관위원장인 이동섭 의원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 이용주 장정숙 최경환 박주현 의원 등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야합을 즉각 중단하고 안 대표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통합을 저지하는 당내 기구도 출범시키기로 해 내전을 예고했다.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 시켜 국민의당을 지킬 것”이라며 “보수야합을 저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의 출범을 알린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은 “탈당해야 할 사람들은 안 대표를 비롯한 당을 혼란에 빠뜨린 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밴댕이 정치”라고 공개 비난하며 불쾌한 속내를 거칠게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만해도 (통합 반대파인)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 회의를 오전 10시에 한다니 (안 대표가) 비슷한 시간 기자간담회와 기자 오찬을 한다”며 “밴댕이 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새정치에서 구정치로, 큰 정치에서 밴댕이 정치로 가면 희망 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국민의당 일부의 거센 반발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내홍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한들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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