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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 방안 장전” 또 말폭탄…북ㆍ중 압박 협상전술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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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 방안 장전” 또 말폭탄…북ㆍ중 압박 협상전술 분석도

입력
2017.08.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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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우리를 깔봐 왔지만

내겐 안 통해…완전히 다른 게임”

“중국은 북한에 더 세게 나갈 수 있다”

중국의 대북 압박 촉구 속내도

“예측 불가능성이 트럼프 자산”

언론인 평가를 트럼프가 리트윗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10일 뉴저지주 여름 휴가지에서 대북 강경발언을 내놓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10일 뉴저지주 여름 휴가지에서 대북 강경발언을 내놓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한을 겨냥한 위협적 수사(修辭)를 기존 ‘화염과 분노’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미 의회 의원들이 냉정을 촉구하는 단체 서한을 보내는가 하면 전쟁 우려로 뉴욕 증시가 하락하는 등 미국 내부에서조차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에서는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협상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초강경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협상 상대인 북한과 중국을 흔들어 놓는데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결방안이 완전히 준비돼 있고 장전돼 있다”며 “김정은은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도 북한이 괌 주변 타격 위협으로 맞서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마도 그 말이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고 엄포를 놨다. ‘화염과 분노’ 발언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워싱턴 정가 비판에 대해서도, “그게 강한가”라고 일축했다.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더 수위 높은 발언과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런 걸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해온 일들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보일 경우) 북한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벼랑 끝’ 협상전술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온 북한 정권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김정은은 우리를 깔봐왔다. 그러나 나한테는 안 통한다. 이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것”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과의 협상 여지도 남겨 놨다. 그는 “미국인들과 우리 동맹국은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은 언제라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가는 배경에는 중국의 대북 압박을 촉구하려는 속내도 깔렸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대해 더 세게 나갈 수 있다. 중국이 대미 무역에서 수천억 달러를 챙기는 걸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돕는다면 나는 무역에서 좀 더 다르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 대북 정책의 최대 자산이라고 평가한 폭스뉴스 진행자의 평가를 인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예측불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 대북 정책의 최대 자산이라고 평가한 폭스뉴스 진행자의 평가를 인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초강경 발언은 군사 행동을 암시하는 것보다는 북한ㆍ중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변칙 협상전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서 오바마와 달리 예측불가능성을 유지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한 폭스뉴스 진행자 제스 워터의 평가를 리트윗하기도 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여전히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은 외교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61명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자제시킬 것을 당부했다. 존 코니언스(미시간) 의원 등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북한과의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키고, 핵전쟁 망령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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