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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기관지 “미국, 핵 보유국 북한과 대화 외 선택지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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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기관지 “미국, 핵 보유국 북한과 대화 외 선택지 없었던 것”

입력
2018.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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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침전쟁 소동에 종지부 찍는 평화담판”

관영매체들은 침묵… 美 제재ㆍ압박 비난만

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역사 내 TV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역사 내 TV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방송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자기들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성사 배경을 언급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는 바람에 미국으로선 더 이상 대화를 미룰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내부 관영ㆍ선전 매체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선 침묵한 채 미국의 대북 경제 제재와 군사 압박이 부당하다는 비난을 이어갔다.

조선신보는 10일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회담, 전쟁 소동의 종식과 평화 담판의 시작’ 제하 글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분단의 주범인 미국이 일삼아 온 북침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는 평화 담판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강의 승부수를 띄웠다’면서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배경에 대해 “그 동안 트럼프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조선(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의 가능성을 내비쳐 왔으나 실제로는 미국의 안전을 위해 무력 충돌을 피하고 핵 보유국 조선과 대화를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사령관(김 위원장)은 ‘거래의 달인’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역대 전임자들이 되풀이한 실책에서 벗어나는 방도를 제시하고 결단을 촉구하게 된다”며 “세기를 이어 지속되어 온 조선반도(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구조를 대담하게 허무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세계는 조선의 국가 핵무력 완성이 초래한 국제 질서의 대변동 과정을 보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은 남측 대북특별사절단이 전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표명과 관련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북한 내부 매체들에선 관련 보도가 아예 없는 상황이다. 대미 비난만 여전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 제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최근 미국이 추가한 56개 대상 해상차단 성격 독자 대북 제재를 거론하면서다.

신문은 “문제는 미국의 제재와 봉쇄 책동이 전쟁을 동반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제재와 봉쇄 책동으로 우리나라를 고립 질식시켜 무력하게 만든 다음 쉽사리 타고 앉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도 ‘평화 파괴, 긴장 격화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호전광들’ 제하 이날 논평에서 “최근 더욱 악랄하게 감행되는 미국과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은 기어코 이 땅에서 북침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데 그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하여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행태는 향후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둔 ‘몸값 키우기’ 성격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일단 요구 수위를 높여놔야 조금이라도 더 얻어낼 수 있다는 게 북한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 수석특사 자격으로 5~6일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히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5월이 지나기 전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는 데 양측이 합의한 상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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