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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내년 2분기까지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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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내년 2분기까지 상장"

입력
2015.09.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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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총수 첫 국감 증인 출석

"경영권 분쟁 물의 국민께 죄송

제2차 형제의 난 가능성 없어

호텔롯데 日 지분 50% 이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또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의 추가적 경영권 다툼은 없을 것이라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에게 재차 사과했다.

신 회장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호텔롯데 상장에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반대한 것 아니냐”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신 총괄회장께 왜 상장해야 하는지 보고 드렸고, 100%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장 일정에 대해 신 회장은 “내년 2분기까지 상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10대 대기업 총수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어 “제2차 형제의 난,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있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를 분리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맡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한ㆍ일 롯데가 같이 가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고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한·일 분리는) 적절하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특히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한국 상법에 따라 세금도 내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인들인 만큼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 회장은 “기존 주주의 주식을 파는 구주 매출 대신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면서 “상장 후 중장기적으로 일본 주주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고 일반 주주의 지분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에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이 “구주 매출을 해도 상장 이후 일본 계열사들이 주식을 팔면 10조~15조원의 상장 차익을 얻는 반면 국내에는 세금 한 푼 내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신 회장은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에) 투자하면 고용도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한국에) 세금도 낼 수 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중소기업 및 영세상인들과 상생하려는 의지는 없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잦다는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는 여러 차례 사과하며 좋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자녀들의 롯데 경영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로서는 그런 희망이 있지만, 지금은 자녀 3명 모두 롯데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신 회장의 증언으로 그 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광윤사(光潤社)의 지분 구조가 드러났다.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한 광윤사 지분을 신 회장 본인이 38.8%,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홀딩스 부회장이 50%,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가 10%,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0.8%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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