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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中, 다급한 日… ‘한반도 정세’ 입지 넓히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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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中, 다급한 日… ‘한반도 정세’ 입지 넓히기 안간힘

입력
2018.05.30 02: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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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이나 패싱’ 재부상 경계

“중국 없인 한반도 평화 어려워

‘시진핑 배후설’ 등 거론 말아야”

관영매체들 통해 불쾌감 드러내

#日은 전방위 외교전 나서

아베, 트럼프와 통화 “북핵 폐기”

7일 美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외무장관 싱가포르서 정보 수집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취소 파동으로 입지가 좁아진 중국과 일본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영향력의 끈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재부상을 경계하며 ‘중국 역할론’을 거듭 주장했고,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 전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반영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속도감 있게 재추진되는 과정 등 최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전환 논의가 한국ㆍ북한ㆍ미국 3자 중심으로 흘러가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두 차례의 전격적인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영향력을 높여가던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완전히 사그라드는 듯했던 ‘차이나 패싱’ 우려가 다시 회자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 취소 소동의 근거로 삼았던 ‘시진핑(習近平) 배후설’로 운신의 폭도 좁아진 상태다.

중국은 일단 정부 차원에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면서 실제 하고 싶은 말은 관영매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9일 ‘한미는 중국을 경시해서도, 탓해서도 안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차이나 패싱론과 시진핑 배후설을 거론하며 “이상한 분석들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노력이 없었으면 지난해 한반도는 통제불능 상태가 됐을 것”이라며 “일부가 중국의 종전선언 배제 등을 주장하지만 중국의 힘과 지정학적 위치로 볼 때 중국 없이는 한반도 관련 중요한 결정들이 안정적으로 이행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한미는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굳건히 지지하는 중국을 제대로 대해주지 않으면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담스러운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해 정부가 직접 나서진 않되 차이나 패싱론과 중국 배후설에 대한 불만, 중국의 한반도 상황관리 노력에 대한 과소평가와 책임 전가에 대한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는 중국 역할론을 경시하면 한반도 안정이 어려울 것이란 경고를 내포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대화 분위기에서 소외되지 않으려 전방위 외교에 나섰다. 일본의 안보이익과 직결된 생화학무기와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 폐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회담의 허들을 높이고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 외무장관의 싱가포르 방문 등 정보 수집을 위한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 전 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미국을 방문,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또 북한 핵ㆍ생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공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9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비핵화 외에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줄곧 요구해오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은 내달 8일 말레이시아에 이어 9일 싱가포르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따라 싱가포르 체류를 연장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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