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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갑질 이번엔 CJ 이재환… ”비서에 요강 청소도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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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갑질 이번엔 CJ 이재환… ”비서에 요강 청소도 시켜”

입력
2018.04.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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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JTBC 방송 캡처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JTBC 방송 캡처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수행비서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대표는 즉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며 공개 사과했다.

19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 대표의 전직 수행비서였던 A씨는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직원인 수행비서로 입사했지만 회사가 아닌 이 대표 집으로 출근했고, (거동이 불편해서) 취침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는 바가지를 비우고 씻는 일까지 해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비서 대기실에 이 대표가 벨을 누르면 번호가 뜨는 모니터가 있었다면서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서 벨이 울리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 같은 경우는 긁어서 줘야만 먹고, 비서가 (멜론을) 가로로 잘라왔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자르지 않았을 경우 혼이 났다”면서 “김치를 물에 씻으라고 하면 씻고, 벨을 눌러서 ‘가스버너 불 줄여, 불 켜’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 대표가 불법적인 지시를 할 때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예전 왕과 똑같았다”며 “(운전을 할 때는) ‘넌 왜 개념 없이 불법 유턴을 하지 않느냐’고 혼내면서 욕설을 하기도 했고, 제주도 가는 길에 가방에서 비비탄 총이 나오자 전화 한 통화로 ‘니가 한 걸로 해’ 해서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갑질 폭로가 나오자 이 대표는 곧바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모든 게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했다.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이재현 CJ 회장의 두 살 터울 동생인 이 대표는 CJ제일제당 일본지사 부장, CJ그룹 경영기획실 중국담당 상무를 지내는 등 그룹 내에서 주로 국외 비즈니스를 담당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방송 송출, 오디오 매장 방송,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옥외 광고 등 콘텐츠 관리와 판매, 유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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