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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넘긴 배화여고 과학관ㆍ본관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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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넘긴 배화여고 과학관ㆍ본관 문화재 등록

입력
2017.01.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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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화여고 과학관과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캐롤라이나관(왼쪽)과 캠벨기념관. 문화재청 제공
현재 배화여고 과학관과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캐롤라이나관(왼쪽)과 캠벨기념관.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기숙사 신축 등을 이유로 한때 철거 위기를 겪었던 배화여고 과학관과 본관(서울 종로구 필운동 소재)을 각각 등록문화재 ‘서울 배화학원 캐롤라이나관’, ‘서울 배화여자고등학교 캠벨기념관’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배화여고는 여성교육과 기독교 전파를 목적으로 미국의 캠벨(1852~1920) 선교사가 1898년에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설립했다. 1915년에 현재 위치 필운동으로 옮겨졌으며 이번에 등록된 과학관과 본관은 현재 교내 남쪽과 동쪽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 여성 교육시설로서의 보존ㆍ활용 가치가 있다”고 등록문화재 등록 이유를 전했다.

캐롤라이나관은 교사로 건립돼 현재 과학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15년에 지상 2층 규모로 신축된 이후 1922년에 3층, 4층(지붕층)을 증축해 지상 4층 규모로 확장됐다. 전면ㆍ후면에 출입구와 계단을 두고 그 양쪽으로 교실을 배치한 독특한 실내 공간 구성이 특징이며, 이는 입면 상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현재 배화여고 본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캠벨기념관은 1926년 건립됐다. 지상 4층(지붕층 포함) 건물로 1977년 대규모 개ㆍ보수가 있었으나 본래의 의장 특징을 유지하고 있는 등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실내공간을 밝게 하기 위해 창호를 넓게 구성하고 이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상인방(上引防ㆍ가장 윗단에서 기둥과 기둥을 잡아주는 가로재)을 사용하는 등 건립 당시 새롭게 채택한 건축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과학관은 2015년 6월 배화학원 이사회가 배화여대 기숙사와 강의실로 쓸 종합관을 신축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하며 철거 위기에 놓였다. 당시 배화학원 측은 기숙 시설이 없어 유학생과 지방 학생 유치가 어렵고, 강의실이 부족해 대학 평가에서 불리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철거 결정이 배화여중ㆍ고 동문과 학부모 등에 알려지면서 일부 동문들 사이에서 유형문화재 등록 추진 운동이 일었다. 서울시는 앞서 2004년 과학관과 본관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소유주인 배화학원의 거부로 생활관만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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