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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기후변화 ‘현실’ vs ‘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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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기후변화 ‘현실’ vs ‘과장’ 논란

입력
2018.01.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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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작년, 엘니뇨 없이도 역대 두 번째 더웠다” 발표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 등 온실가스 방출이 온난화 주범

회의론자들, “2100년 지구 온도 4도 상승은 과장” 목소리

하지만 아직은 소수, 산업 논리에 과학적 근거 왜곡 비판도

지난해 전 세계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기후변화를 둘러싼 과학자들의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부정한 이후 지구온난화 현상이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은 18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7도로 기상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발표했다.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으로 14.8도였다. 20세기 지구 평균 기온은 14도였다.

나사는 특히 지난해에는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상승시켜 지구 기온을 높이는 엘니뇨 현상이 없었음에도 평균 기온이 올라갔다는 점을 우려했다. 지난해는 오히려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낮은, 강력한 라니냐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기온 상승과 관련해 우리는 새로운 질서의 시대(New Norm)를 살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구기온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올라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번 발표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 등 온실가스 발생 때문이라는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오존층 파괴의 화학적 메커니즘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의 마리오 물리나 교수는 AP 통신에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지구 기온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청정환경계획(Clean Power Plan)’을 폐지하는 등 기후변화 규제 정책을 후퇴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지구 온난화 현상 자체가 과장됐다고 보는 과학자들의 반론도 없지는 않다.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UNFCCC)’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2100년에는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4~5도 높아질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영국 엑세터대 연구팀은 평균 기온 상승 폭은 2.2~3.4도에 그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관련 연구는 과학전문 ‘네이처’에도 실렸는데, 이산화탄소 배출 감량 기술 개발 여부에 따라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과학적 논란과 별개로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담배업계가 흡연과 암의 연관성을 모호하게 작업한 것처럼, 1990년대 미국석유협회 같은 단체들이 연구소 등을 후원하며 잘못된 근거들을 퍼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존 산업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환경 문제를 고의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을 흐르는 모스크바강에서 북극곰으로 분장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회원이 빙산을 타고 표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극해 유전 개발이 심각한 기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시위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 궁 앞을 흐르는 모스크바강에서 북극곰으로 분장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회원이 빙산을 타고 표류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극해 유전 개발이 심각한 기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시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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