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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통합ㆍ연대론, 지방선거 구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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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통합ㆍ연대론, 지방선거 구도 흔든다

입력
2017.10.24 17:3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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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경기지사 영향

남경필, 유승민 비판하고 洪 두둔

전남지사 물망 국민의당 박지원

호남 의식 “통합 땐 탈당” 분위기

원내 4당 사이 물고 물리는 통합 및 연대 논의로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으로 이어지는 통합ㆍ연대의 연결고리에 낀 후보자들은 제각각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 구조에 반응하는 모양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 통합 논의는 당장 경기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지사가 태풍의 눈이다. 지난 대선 경선까지 함께 하면서 호흡을 맞춰 온 유승민 의원을 향해 남 지사는 23일 “바른정당 통합파에는 ‘갈 테면 가라’고 말하고, 한국당은 아무리 노력해도 통합할 수 없고, 국민의당은 안보관이 불분명해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누구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운 데 이어 24일엔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추켜 세우는 행보를 보였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을 걸고 국정농단 세력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당 내부에서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려는 행동이 시작됐다는 점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과 한배를 타던 남 지사의 이례적 행보를 두고 보수진영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보수 진영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 등으로 경기지사 탈환을 노리고 바른정당 지지율은 침체된 상황에서 남 지사가 바른정당에 남아 고려해 볼 수 있는 수가 사실상 없다”며 “남 지사 측근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을 탈당해 무소속이나 정 안되면 한국당으로 복당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실제 현실화한다면 전남지사 및 수도권 전역에서도 선거 판도가 크게 출렁일 공산이 크다. 특히 전남지사의 경우 현재로서는 여당인 민주당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선두를 달리는 형세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부정적인 호남 정서 때문에 박 의원이 목하고민 중이다. 박 의원 주변에서는 “통합이 추진되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이 무소속을 선택할 경우 민주당도 해볼 만한 싸움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후보 카드를 내세울 수도 있어 통합 논의가 상당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수도권만 놓고보면 국민의당이 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마땅히 내세울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지사가 탈당을 하지 않는다면 단일 후보로 밀어주고, 대신 다른 수도권 지역에선 바른정당의 양보를 받아 자신들의 단일 후보를 앞세우는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논의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선거연대로까지 나간다면 지지층이 겹치는 호남에서는 각자 후보를 내 경쟁하고, 수도권 등에서는 연대나 단일화를 시도하는 시나리오도 정치권에는 나돌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인천시장 자리가 양보 카드로 거론되기도 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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