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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재계 주간 돋보기] ‘김영란법’ 서슬에 납작 엎드린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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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재계 주간 돋보기] ‘김영란법’ 서슬에 납작 엎드린 기업들

입력
2016.10.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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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속칭 김영란법)이 시행되며 산업계는 기존 관행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역사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법의 취지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직무 연관성’ 등 모호한 규정이 불러온 혼란은 여전하다. 이를 반영하듯 법 시행 초기인 다음주에도 각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납작 엎드렸다.

기업 행사가 사라졌다

기업에 4분기는 중요한 시기다. 연초에 세운 연간 실적을 결정하는 분기라 남은 마케팅 비용을 아낌 없이 쏟아 붓는다. 매년 언론 대상 행사 역시 봇물을 이뤘지만 올해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2016’까지 겹쳤어도 이렇다 할 기업 행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통상 여름휴가철과 추석 연휴에 숨을 고른 뒤 10월부터 하반기 주력 신차 출시와 언론 시승회 등에 화력을 집중해 온 자동차 업계도 잠잠하다. 지난달 28일 법 시행 전까지 부산을 떨며 웬만한 행사를 이미 치른 터라 이제는 ‘옆집’ 눈치 살피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롤스로이스모터카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최고경영자(CEO) 기자 간담회에도 다른 업체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김영란법 시행 뒤 첫 공식 행사였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 측은 점심식사 대신 간단한 간식을 제공하는 않은 선에서 행사를 치렀다.

같은 날 KT가 연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명 돌파기념 기자 간담회에서도 식사 대신 생수와 기념품(물티슈)이 제공됐다.

김영란법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언론을 상대하는 부서일수록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영업에는 지장이 있더라도 무조건 ‘시범 케이스’는 피해야 한다는 게 기업에 떨어진 지상 최대 과제다. 산업계에 몰아친 ‘겨울왕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면세점 ‘3차 대전’ 개막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을 둘러싼 ‘3차 대전’이 다음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4일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사업권) 신청이 마감되면 롯데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HDC신라, 신세계 등이 대기업 몫인 3장의 티켓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가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되찾아 신라와 양강 체제를 굳힐 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가 실패하면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 지형도는 단번에 바뀔 수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전체 서울 시내면세점의 매출 87.7%를 차지하고 있는데, 롯데 탈락은 곧 3강 체제로의 변화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다.

관세청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대기업군 3곳, 중소기업군 1곳을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사업자로 선정해 오늘 12월 발표한다.

산업계도 국감 속으로

한국전력공사 등 전력공기업 국정감사가 5일 진행된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도 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지난달 26~2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도 주형환 장관이나 조환익 한전 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맹공에 진땀을 흘렸다.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자원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는 4일 실시된다. 정부는 지난 6월 대한석탄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가스공사는 부실의 주 원인이던 해외 자원개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면서 조직과 인력을 줄이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석탄공사의 경우 연차별 감산에 착수하고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이들 공기업의 부실 실태,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따져 물을 것을 보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의 책임을 놓고 금융권과의 치열한 설전이 예상된다.

이밖에 국내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2016 글로벌 모바일 비전(GMV)’이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 전시장 6ㆍ7홀에서 열린다. 올해 9번째로 개최되는 GMV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부가 주최하고, 코트라와 킨텍스가 주관하는 행사다. 전시회뿐 아니라 국제회의와 수출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산업부는 3분기 외국인투자동향을 4일 발표한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상반기 10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하면서 이전 상반기 최대 실적(2014년 103.3억 달러)을 갱신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악재가 겹치며 세계 경제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일보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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