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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등록 : 2018.01.12 16:30
수정 : 2018.01.12 18:37

혹한의 북반구, 지구온난화 논쟁불 붙였다

등록 : 2018.01.12 16:30
수정 : 2018.01.12 18:37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 위에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살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강물이 이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녹아 내린 것이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지구촌 북반구를 덮치고 있는 역대급 최강 한파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실재 여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살인적 추위에 캐나다 여러 주와 미국 동부 및 중서부, 러시아 일부 지역 등이 역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 이론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증거”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논쟁의 포문은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열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동부 지역은 기록상 가장 추운 새해 전야를 맞게 됐다. 아마도 우리가 수조달러를 내며 대응하려 했던, 그 좋고 오래된 지구온난화를 조금은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썼다. 당시 미 뉴욕주 워터타운이 1993년(섭씨 영하 23도) 이후 최저인 영하 32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상 한파가 몰아치자, 이를 이용해 ‘봐라. 기후변화는 음모론 아니냐’고 조롱한 셈이다.

지구온난화를 ‘사기극’으로 보는 시각은 과학계 내부에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신앙일 뿐, 과학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는 197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이바르 예이버(미국 렌슬러폴리테크닉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의 혹한을 지구온난화 현상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일시적인) 날씨와 (장기간에 걸친) 기후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당일(지난해 12월28일) 미국 일부는 평년 기온보다 화씨 15~30도 가량 더 추웠지만, 세계 전체로는 1979~2000년의 평균 기온보다 화씨 0.9도 더 따뜻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미 연방기관 13곳에 소속된 과학자들도 지난해 2월 작성된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는 실제로 진행 중이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해당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6개월 간 발표되지 않았다가 지난해 8월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도 11일 북반구를 덮친 강추위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국제 과학계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살을 에는 듯한 지금의 냉기는 평균 기온이 4도 낮았던 100년 전에 비해 15배나 덜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결론”이라면서 “그 이후 진행된 온난화를 감안하면 이번 한파는 예외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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