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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의제 대표단 일정 줄줄이 '평행선' 접점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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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의제 대표단 일정 줄줄이 '평행선' 접점 안 보였다

입력
2011.02.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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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결렬된 군사실무회담에서 남북 모두 실제로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를 먼저 다루고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은 나중에 다루는 순차논의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리측은 회담 날짜를 바꿔 천안함ㆍ연평도 문제와 다른 사안을 구분해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이들 사안을 같은 날 한꺼번에 묶어서 다루자고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방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고위급 회담에서 먼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답변이 나오면 다음 회담을 열어 북측이 얘기하는 군사적 긴장완화나 도발방지 문제를 협의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북측은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는 두루뭉술하게 넘기고 다른 사안을 다루려고 했다. 국민들의 가슴에 아픔과 상처가 남아있는 두 사건을 제대로 짚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령은 이어 “그래서 우리는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측이 내놓으려는 견해가 도대체 무엇이냐. 우리가 제시했던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도발 방지 확약으로 이해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북측은 천안함 사건이 모략극이라고 강변하며 회담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 문 대령은 “우리는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혹은 합참의장과 총참모장을 제시했지만 고위급이 장관인지 장성인지 서로간에 정의된 게 없어 북측이 생각하는 고위급이 무엇인지 물었다”며 “다만 누가 나와야 된다고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이 차관급을 거론하기에 ‘우리 차관은 현역(군인)이 아니다. 북측은 차관급도 모두 군사당국자이지만 우리는 아니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발표한 ‘북남군사회담 북측대표단 공보’를 통해 “남측이 수석대표를 4성장성(대장)급으로 하자고 했지만 양측의 군사체계가 달라 차관급인 인민무력부 부부장급으로 하자고 제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위급 회담 날짜와 관련, 문 대령은 “북측은 최대한 빨리 하자면서 16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17일은 정월대보름 휴일이기 때문에 안되고 18일에 하자고 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서 만나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이례적으로 ‘공보’라는 형식을 통해 의제설정, 대표단 구성, 회담날짜 등 세가지 항목으로 나눠 소제목까지 붙여가며 회담에서 드러난 남북간의 입장 차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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