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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 > 정기예금 금리… 저성장 시대 투자처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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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익률 > 정기예금 금리… 저성장 시대 투자처로 각광

입력
2016.10.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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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허창인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지난주 헤지펀드사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주당 17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회사로 분류되는 엘리엇은 작년에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삼성그룹과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기업의 주식매입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한 뒤 자사주 매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적극 요구하며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기업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재무적 목적만 추구하는 일반 헤지펀드와는 이런 점에서 다르다.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요구를 삼성전자가 당장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더 주목되는 것은 시점에 불거지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 그 자체이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ㆍ저금리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3% 대 저성장 국면에, 기준금리는 최근 1.25%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그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장하던 기업도 지금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사내 유보금만 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될 수밖에 없고, 헤지펀드를 포함한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기업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 확보에서 배당 등 안정적 수익원으로 넓어지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지난 해 자본시장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데이터가 포착되었다.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배당률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처음으로 웃돈 것이다. 모건스텐리캐피털인덱스(MSCI) 한국 지수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시가배당률은 1.79%(1년 예금 평균금리는 1.72%)를 기록했다.

1년 동안 한국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얻을 수 있는 배당금이 예금 이자보다 더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행동과 인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단초이다. 지난달 말 예금 금리는 1.31%(저축성수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로 낮아진 데 비해 올해 예상되는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97%에 달한다.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ㆍ저금리 국면에 진입한 많은 국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훨씬 활성화되어 있다. 해외투자 비중도 훨씬 높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선진국 주식의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유럽은 4% 가까운 배당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도 3%대, 중국 역시 3%를 웃돈다.

개인투자자가 개별 기업을 다 분석해서 어떤 것이 장기 보유하면 좋은 배당주일지 골라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살펴보는 게 가장 용이한 접근이다. 실제로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배당주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해외주식형 펀드의 핵심 콘셉트 중 하나가 '배당성장주'였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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