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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삭 기자

등록 : 2017.09.13 16:13
수정 : 2017.09.13 16:14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등록 : 2017.09.13 16:13
수정 : 2017.09.13 16:14

말레이계 할리마, 단독 후보등록 절차 마쳐

“나는 모두의 대통령” “다인종주의 작동”

싱가포르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이 13일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싱가포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싱가포르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PEC)는 13일 “대통령 후보 적격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해 단독 입후보 자격을 얻은 할리마 야콥(63) 전 국회의장이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쳐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됐다”고 선언했다.

총리실도 성명을 내고 “싱가포르의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할리마 당선인이 14일 오후 이스타나궁에서 취임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에도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적이 있다.

할리마 당선인은 소수인종 배려차원에서 도입된 ‘대통령 할당제’ 첫 수혜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1991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특정 인종집단의 영향력이 강해 소수인종이 대통령직에서 배제되자, 최근 5차례 임기(또는 30년) 동안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소수인종 그룹에 단독 입후보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싱가포르는 중국계 74.2%, 말레이시아계 13.6%, 인도계 8.9%로 구성돼 있다. 헌법에 근거해 첫 단독 입후보 권한이 할리마 당선인이 속한 말레이계에 부여됐다.

할리마 당선인은 이날 “이번 선거가 비록 특정 인종집단에 출마 자격을 줬지만 나는 인종과 언어 종교 신념을 초월한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내 임무는 오직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민을 향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대선 제도에 대해서는 “싱가포르의 다인종주의가 말뿐이 아닌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할리마 당선인은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3년 국회의장 선출 당시 리셴룽 총리의 지명을 받았으며, 이번에도 리 총리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싱가포르에서 행정 수반은 총리이나 대통령은 예산지출 개입 등을 통해 내각을 견제할 수 있고, 대법원장 등 주요 공직자 임명 과정에서 거부권 행사도 가능하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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