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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성공률 높이려… 조류 약한 3㎞ 밖 안전지대서 기다린 화이트마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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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성공률 높이려… 조류 약한 3㎞ 밖 안전지대서 기다린 화이트마린호

입력
2017.03.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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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도크와이즈사 제공.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도크와이즈사 제공.

세월호를 인양지점에서 거치장소(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 싣고 갈 반잠수식 선박(Semi Submersible Heavy Lift Vessel)은 네덜란드 도크와이즈사(社)의 ‘백새치’ 화이트 마린(White Marlin)호다.

2015년 중국 광저우에서 건조된 화이트 마린호는 길이 216.7m(적재공간 길이 160m), 폭 63m, 높이 13m로, 재화중량(최대적재량)이 7만2,146톤에 달한다. 길이 145m, 높이 24m, 폭 22m, 무게 약 8,000톤의 세월호 선체를 가뿐하게 실을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투입됐던 2대의 잭킹바지선(유압잭을 갖춘 바지선)의 경우처럼 보통의 바지선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없어 예인선에 끌려가야 한다. 그러나 화이트 마린호는 동력이 달려 있어 움직일 수 있는 자항선(Self-Propelled Barge)이다. 시운전 속력(시운전을 통해 확인한 최대속력)은 14.5노트(시속 26.9㎞)이다.

인양팀의 목표였던 ‘수면 위 13m’ 역시 이 반잠수식 선박 원리와 관련이 있다. 화이트마린호는 수면 위로도 아래로도 바닥면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데, 아래로는 수심 13m까지 잠수할 수 있다. 그런데 폭 22m인 세월호는 옆으로 누운 상태로 인양되고 있어, 현재 상태의 높이가 22m(원래 선체 폭)가 된다. 선체를 수면 위 13m 이상으로도 들 수는 있지만 최대한 덜 드는 게 무게중심을 아래로 확보하기 위해 유리하다.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면 9m 정도가 수면 아래에 잠수해 있게 된다. 반잠수식 선박 바닥 수심이 13m이니 4m 정도의 여유공간이 남는 것인데, 인양단은 이 정도의 틈은 확보돼야 필요한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화이트 마린호가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동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것은 이 곳이 사고 해역보다 조류도 느리고 파도도 낮은 ‘안전지대’이기 때문이다. 인양단은 안전지대에서 작업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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