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기자

김정현 기자

등록 : 2018.04.10 17:23
수정 : 2018.04.10 19:02

야권 “김기식 국회 임기 말엔 땡처리 외유” 추가 의혹ㆍ검찰 고발

등록 : 2018.04.10 17:23
수정 : 2018.04.10 19:02

한국당 “반납할 정치자금으로

독일ㆍ네덜란드 등 외유 다녀와”

로마 출장선 관광 일정 의혹까지

금감원장 자진사퇴 전방위 압박

김기식 “당시 관행” 로비성 외유 부인

여당 “금융ㆍ재벌 개혁 좌초 의도”

여비서 부각 프레임에도 반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야당들이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뇌물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전방위로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국고로 반납해야 할 정치자금을 쓴 ‘땡처리 외유’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일정에도 또다시 인턴 여비서 김모씨가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며 “여비서가 동행한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국회 사무처에 등록한 더미래연구소가 피감기관 및 민간기업 대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액 강좌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정권 수뇌부가 총망라된 갑질행위에 대해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 원장이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를 다녀왔으며, 특히 로마 일정에서는 관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은 이날 김 원장을 뇌물죄, 직권남용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고발장 접수 후 “13대 국회 상공위 뇌물 외유 사건 당시 3명의 국회의원이 구속된 바 있다”며 “13대 국회에서도 구속이 됐던 사안을 지금 와서 죄를 묻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27년 이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ㆍ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가세했다. 바른미래당은 또 의원총회를 통해 김 원장 관련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당론으로 의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의총에서 “김 원장이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던 2007년,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 동안 (미국 스탠퍼드대)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며 “재벌ㆍ대기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대기업의 돈을 받아 미국연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김 원장은 연수와 관련해 포스코 측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는 반박 자료를 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분명히 자료를 보고 그런 얘기를 했다”며 “만약 부정하고 싶으면 그 당시 무슨 경비로 갔는지 본인이 밝히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나와 “19대 국회까지는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관행이 있었다”며 “근무와 상관없는 외유성이라든가 혹은 로비성 외유는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에 대한 공격을 금융ㆍ재벌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보수 동맹’의 저항으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야당과 일부 언론이 김 원장의 해외출장을 함께한 보좌진이 여성인턴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도를 넘은 정치공세라고 발끈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비서와 해외출장을 갔다’는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미투(#MeToo)와 연관 지어 선입관을 갖게 하려는 음모”라며 “또 (같이 출장 간 인턴의) 고속승진을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인턴을 심부름꾼으로 보는 자유한국당스러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보수야당이 ‘원장과 여비서’라는 프레임으로 부적절한 시각을 유도해 국회의원 보좌진을 비하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왜 여비서라고 하며 남녀를 구분하느냐”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부에서는 김 원장에 대해 추가 의혹이 제기되고 여론이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경우 더 버티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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