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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90% 보존술 시행... 재발 막으려 MRI 검사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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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90% 보존술 시행... 재발 막으려 MRI 검사도 실시”

입력
2018.07.09 23:00
수정
2018.07.10 08:55
25면
0 0

한국에선 40대 환자 가장 많아

35세 이상 2년마다 검진 필요

8~9년 뒤에도 일부 재발·전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병원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협진체계 갖추고 가까운 곳

서영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장은 “한국 여성의 유방은 조직이 빼곡한 치밀 유방이 70~80%나 돼 유방암을 조기 검진하려면 초음파 검사까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서영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장은 “한국 여성의 유방은 조직이 빼곡한 치밀 유방이 70~80%나 돼 유방암을 조기 검진하려면 초음파 검사까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유방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전체 여성암의 18.9%나 차지한다. 1999년 국가암등록사업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늘면서 2007년부터 매년 4%씩 증가하고 있다(중앙암등록본부ㆍ2015). 게다가 한국 여성은 조직이 빼곡한 치밀(緻密) 유방이 70~80%나 되기에 X선 검사만으로 유방암 유무를 판단하기 어려워 초음파검사까지 추천되는 이유다.

1995년부터 24년 동안 유방암 수술은 3,500례, 갑상선암 수술은 5,000례를 시행한 ‘베테랑 칼잡이’ 서영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장(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을 만났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5회 연속 1등급을 받아 ‘유방암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한국 여성이 잘 걸리는 유방암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나라 여성은 40대에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걸리고, 50, 30대가 그 뒤를 잇는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잘 걸리는 편이다. 30대 이상이라면 유방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서양 여성들은 우리보다 나이가 더 들어 유방암에 걸린다. 이에 따라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를 넘기면 매달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번 의사에게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또한 40세 이상이라면 1~2년에 한번 유방 X선 촬영과 유방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에는 암종양만 도려내고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많이 하는데.

“유방암으로 진단돼 수술 이야기를 꺼내면 환자들이 ‘유방을 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먼저 한다. 그만큼 유방은 여성성의 상징적인 신체 부위다. 유방암으로 확진되면 먼저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법은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전(全)절제술’과 유방 일부를 들어내는 ‘유방보존술’이 있다.

이전에는 예외 없이 유방전절제술이 시행했다. 그러다가 미국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방을 살리는 유방보존술이 학문적 근거를 얻으면서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최근에는 진행성 유방암에서도 선행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방암 병기(病期)를 낮춘 다음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는 유방암 환자 90%에게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하는 나머지 10% 환자는 다발성 암과 같이 암 조직이 유방 전체에 산재해 있는 경우다.

사실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잔존 우려가 있는 암 조직에서 재발될 가능성이다. 보존적 치료는 아무래도 자기 조직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데 이는 반대로 미처 확인하지 못한 암 조직을 놓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는 유방암의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암을 진단할 때 유방 초음파 검사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은 치료 후 장기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유방암은 수술로 제거하면 모두 끝나는 단순한 암이 아니다. 유방암 병기가 몇 기인지, 호르몬 수용체 및 HER2 유전자 발현 등을 포함해 어떤 특성을 가진 유방암인지를 파악해 개별 유방암 특성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암이다. 또 유방암은 5년 이내 많이 재발이나 전이되지만, 일부 환자는 암 치료 후 8~9년 뒤에 재발ㆍ전이되기도 하는 ‘고약한 암’이다보니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강한 의지를 갖고 치료를 시작해도 시간이 지나면 지치고 힘들어 하기 마련이다. 환자가 끝까지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려면 ‘의료진-환자-가족‘ 등 3자가 서로를 동반자로 여기고, 암 치료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 가족들은 환자에게 꾸준한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고, 환자는 몸과 마음이 힘든 부분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긴 치료기간을 이겨내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가 내세우는 원칙이 있다면.

“우리 센터는 환자의 편익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긴다. 모든 치료 과정은 환자들이 편안히 검사를 받고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센터는 유방암을 비롯한 유방질환과 갑상선질환을 진단에서 치료까지 생기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설비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관련 있는 모든 임상과 전문의들과 심도 있게 협진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필수적인 검사를 받는 대기시간을 크게 줄이기 위해 병원을 찾은 당일에 거의 모든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일 진료-당일 검사’체계를 갖춰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이미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기다리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검사를 빨리 진행해 7일 이내 수술 등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우리 센터는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문 간호사는 수술 전후 환자에게 수술과 수술 후 운동, 항암치료 등과 관련된 정보를 상시 제공한다. 치료를 받을 때 생기는 불편함도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상담한다. 환자 불안감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암 치료에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은가.

“암 치료는 의사 개인의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에 따르는 것이다. 의료진을 믿고,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하면 유방암은 얼마든지 낫고,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또한 유방암 표준 치료법은 지역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닌 세계 공통이다. 따라서 병원을 선택할 때는 협진체계를 갖추고 적정한 진료를 제공하는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의료기관을 택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유방암 적정성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는 5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서영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장. 성빈센트병원 제공
서영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ㆍ갑상선암센터장. 성빈센트병원 제공
서영진(왼쪽)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서영진(왼쪽)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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