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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다른 남자를…” 자살 전 김광석이 쓴 일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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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다른 남자를…” 자살 전 김광석이 쓴 일기 주목

입력
2017.10.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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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광석씨의 생전 모습. CJ E&M 제공
고(故) 김광석씨의 생전 모습. CJ E&M 제공

고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1달 전 쓴 일기가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그는 미국 이민을 위해 아내 서해순씨, 딸 서연양과 함께 뉴욕에 머물고 있었다. 일기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은 듯한 서씨를 보며 괴로워하는 김광석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결국 그는 미국에 간 지 1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1995년 11월 김광석이 미국 뉴욕에서 가족들과 머물며 쓴 일기가 처음 공개됐다. 편지에서 김광석은 서씨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며 원망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 김광석은 “(서씨가) 그를 부르며 미소 짓고, 늘 그를 먼저 보호하려 한다”며 “아내가 느끼는 그런 감정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게 참기 어렵다”고 썼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김광석은 서씨의 변심에 자기 책임도 있다고 했다. 김광석은 “처음엔 (서씨의 변심이) 화가 나고, 참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편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해야 한다”며 “내 잘못이라곤 하지만, 너무 힘들다. 자꾸만 꿈속에서 불륜 현장을 목격한다. 감성으로는 통제가 되질 않는다”고 썼다.

제작진에 따르면 미국에서 김광석은 낯선 남자들과 술을 마시다 연락이 두절되는 등 아내 서씨의 일탈 때문에 상당한 마음 고생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광석은 편지에서 “아내가 2일 밤이나 외박하고, 첫 날은 공연 전 날인데 소식도 없이 나를 애태우게 했다. 경찰서에서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고 쓰기도 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결국 김광석은 출국 1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1월 5일 한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 올랐다. 다소 치렁했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수염까지 기른 모습이었다. 선곡은 의미심장했다. 이날 김광석은 ‘그녀가 처음 울던 날’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2곡을 선곡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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