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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기자

등록 : 2018.03.01 20:00
수정 : 2018.03.01 21:50

文대통령 “제국주의 침략ㆍ인권범죄” 일본 향해 쓴소리

3ㆍ1절 기념사서 비판 수위 높여

등록 : 2018.03.01 20:00
수정 : 2018.03.01 21:50

위안부 문제에 진전된 입장 없고

남북관계 개선 등 사사건건 반대

“日정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 해석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장서 열려

文, 태극기 들고 시민들과 행진

‘촛불혁명 뿌리가 3ㆍ1운동’ 강조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 후 독립문까지 행진한 뒤 참석자들과 만세를 부르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ㆍ1절 99주년인 1일 일본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일본의 독도 도발, 위안부 관련 입장이나 남북관계 개선 흐름 딴지걸기 등이 도를 넘어섰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3ㆍ1절 기념사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콕 집어 일본 정부를 성토했다.‘제국주의 침략’, ‘반인륜적 인권범죄’ 같은 강한 표현으로 식민지배 과오에 반성 없는 일본의 행태를 겨냥했다. 지난해 8ㆍ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며 완곡하게 비판하던 데서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난해 말 외교부TF 검증 결과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되지만,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독도 전시시설과 교과서 등으로 영유권 논란을 계속 제기하는 걸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3ㆍ1운동부터 촛불혁명까지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확인된 우리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동북아 평화번영을 이뤄나가는 데 일본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의미”라면서도 “기념사의 주요 흐름이 꼭 일본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독도,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최근 남북ㆍ북미관계 개선 과정에서 사사건건 반대하고 발목을 잡는 일본 정부에 대한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행사는 과거 정부 기념식이 주로 열렸던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광장이라는 실외에서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출마 직전인 지난해 3ㆍ1절 때도 이 역사관을 찾았다.

특히 기념식 직후 문 대통령은 검은색 한복 두루마기 차림으로 역사관 정문에서 독립문까지 약 400m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독립문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삼창’도 했다. 3ㆍ1운동 재연 행진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박제화된 행사 대신 현장에 들어가고, 생동감 있고, 참석자들이 다 동참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라고 수차례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에서 “(3ㆍ1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독립선언서에 따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며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919년 3ㆍ1운동 이후 수립된 상해임시정부 100년이 되는 2019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라는 의미였다. 1948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봤던 보수 정부의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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