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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손흥민이 '노란색' 스웨덴을 만나면 최상의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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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손흥민이 '노란색' 스웨덴을 만나면 최상의 경기력?

입력
2017.12.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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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흥민./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축구에서 노란색과 빨간색은 그리 마주하고 싶은 색이 아니다. 과격한 파울을 범했을 때 심판이 꺼내 드는 카드의 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축구에는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손흥민(25)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노란색만 만나면 펄펄 날고,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골을 뽑았다. 그는 크리스티안 에릭센(25)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을 통해 골로 연결하면서 팀의 2-0 완승에 기여했다. 헤딩골은 EPL 진출 후 처음이다.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8호골(리그 5호골)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9승4무4패 승점 31을 기록, 리그 4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노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터뜨렸고, 지난 3일 리그 왓퍼드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당시 왓퍼드의 유니폼 색깔도 노란색이었다. 지난 7일에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아포엘과 UCL 경기에서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오래 전부터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 팀'에 유독 강했다. 분데스리가 시절 노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어 '벌꿀 군단'이라 불린 도르트문트전에서 매번 활약해 '양봉업자'라는 애칭도 붙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색깔이 선수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리드대학의 색 과학 교수인 스티븐 웨스트랜드는 "특정한 색을 입으면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상대 선수가 어떤 색의 유니폼을 입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스웨덴(6월 18일)은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손흥민이 스웨덴전에서도 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은 1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유럽 진출 후 가장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득점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경기 내적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플레이 내용의 다양성도 향상됐다”며 “현재 활약을 월드컵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체력 관리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색깔 징크스’를 고려한다면 대표팀 입장에선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스웨덴과 맞붙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흰색 유니폼보다 빨간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선전했다.

특히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을 때는 완패나 졸전을 펼친 기억이 많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으며 2007년 베이징 올림픽 2차 지역예선에선 예맨에게 0-1로 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D조 예선에선 이탈리아에 0-3 완패를 기록했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우루과이에게 1-2로 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흰색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 고민에 한창인 신태용호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1승1무를 기록해 일본(2연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16일 오후 7시15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일본과의 최종 3차전은 2회 연속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 결승전이다.

한편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전날인 15일 오후 4시 10분부터 일본 지바의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중국과 최종 3차전에 나선다. 2연패로 3위(승점 0ㆍ골득실 -2)에 머물러 있는 윤덕여호는 중국전에선 반드시 승점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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