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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집회 “고영태가 기획한 국가 반란”

입력
2017.02.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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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탄핵 임박에 위기감

조갑제 “반란세력 청소하자”

군가 울려 퍼지며 출정식 방불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정반석 기자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정반석 기자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태극기 집회로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국민저항본부를 발족, 탄핵반대 주장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등 보수단체들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을 메운 보수단체 회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 손에 흔들며 “계엄령 선포” “국회 해산” “특검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탄기국이 자체 추산한 참가자는 250만명으로,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과 3ㆍ1절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최순실 게이트’가 고영태 전 이사와 특정 세력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보도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연단에 오른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는 고영태 일당에 의한 국가 반란”이라고 주장했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또한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아닌 고영태의 국정농단”이라고 규정했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48)씨도 “고영태가 조작해서 벌어진 일들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임박한 탄핵일정에 위기감을 느낀 집회 참가자들은 과격한 주장을 쏟아냈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으면 태극기를 흔들어 달라”고 외쳤고, 조갑제 전 대표는 “반란세력을 청소하자”고 주장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집회에는 “적군이 두 손들고 항복할 때까지” “백만적병을 섬멸 하고서 승전가를 높이 부르자” 등의 가사를 담은 군가가 울려 퍼지며 전쟁 출정식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탄기국은 국민저항본부 발족을 선언하며 투쟁강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현 시국이 “입법ㆍ사법ㆍ행정부 모두 마비된 국가반란 사태”라며 “헌법 정신에 보장된 국민 저항권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언론과 국회, 검찰, 특검에 이어 헌법재판소까지 고영태 일당의 설계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결사항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4시쯤 1부 집회를 마친 후 남대문과 명동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참가자 간의 충돌을 막고자 한국프레스센터 앞 대로에 60여대의 전경버스로 차벽을 설치하며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18일 오후 경찰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참가자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대로를 차벽으로 차단하고 있다. 정반석 기자
18일 오후 경찰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참가자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대로를 차벽으로 차단하고 있다. 정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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