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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발길에 지쳐가는 제주오름, 이대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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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발길에 지쳐가는 제주오름, 이대론 안 된다

입력
2018.0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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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탐방객 2250만명 달해 훼손 빨라져

인력ㆍ예산 확충 등 자율관리체계 필요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인 오름들이 탐방객들로 인해 훼손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를 찾는 탐방객들이 크게 늘면서 분화구내까지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김영헌 기자.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인 오름들이 탐방객들로 인해 훼손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를 찾는 탐방객들이 크게 늘면서 분화구내까지 새로운 길이 만들어졌다. 김영헌 기자.

제주 제주지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 이 오름(작은 화산체)은 해발 248m에 불과해 주차장에서 15∼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주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광을 볼 수 있어 많은 탐방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면서 출입이 제한된 분화구내에 흙길이 생겨난 것은 물론 식물이 말라죽고 쓰레기들이 곳곳에 버려져 있는 등 점점 훼손되고 있다.

이같은 오름 훼손 현상은 도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명 TV프로그램에서 오름들을 소개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면서 훼손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오름 자율탐방관리시스템 개발 및 운영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민과 관광객의 제주 오름 탐방 빈도를 고려한 2016년 탐방객 수는 도민 349만명, 관광객 1,900만명 등 모두 2,250만명으로 추정됐다. 또 도민 91%가 오름을 탐방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1회 32.6%, 2회 26.1%, 3회 15.9%, 4회 25.4% 등 1인당 평균 1.2회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도내 오름은 368개이며, 이 중 46곳은 한라산국립공원지역에 포함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이외의 지역에 있는 오름 322곳 중 탐방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오름은 최소 169곳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등으로 실질적인 보전ㆍ관리는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진이 오름 탐방객 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오름의 체계적 보전ㆍ관리를 위한 사항으로 탐방로 주변 훼손 방지(92.1%)와 식물이나 암석 채취 금지(89.0%),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94.1%) 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우세했다.

또 오름 탐방자 스스로가 관리하는 자율관리가 중요하다(81.2%)는 응답이 많았으며, 오름 자율탐방관리시스템 등 정보 프로그램 제공시 이용하겠다는 의견도 77.1%나 됐다. 오름 휴식년제(71.2%), 오름 탐방 총량제(62.9%), 탐방 사전 예약제(54.2%) 도입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름의 보전ㆍ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탐방객에 의한 탐방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탐방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오름자율탐방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를 관리하기 이한 오름자율탐방관리센터 설립과 오름 탐방자 대상 홍보 및 교육, 집중탐방 오름 대상 사전예약제 시행기반 구축 등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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