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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주한 美대사 미정, 北과 맞선 최전방 등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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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주한 美대사 미정, 北과 맞선 최전방 등한시”

입력
2017.09.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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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연내 임명도 힘들 듯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8개월 동안이나 주한 미국대사 자리를 비워두고 있는 데 대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북한과 맞선 최전방을 너무 등한시하는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 문제와 관련, 가장 밀접한 이해관계를 지닌 한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 부재는 미국의 대북 전략에도 커다란 구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WP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지 부시 행정부 때인 2004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다. 사실상 이미 내정된 상태로 알려졌으나, 백악관은 여전히 신원조회, 재무상태 조사 등 검증작업을 계속하며 임명을 미루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지금 발표할 만한 건 전혀 없다. 우리는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 반응만 보였고, 차 교수의 지인도 “11월이나 12월 이전에 지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의 연내 임명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과 일본에 미국 대사가 일찍이 부임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WP는 이를 ‘대북 전선 최전방의 눈에 띄는 장기 공백’이라고 표현하면서 “백악관이 북한에서 불과 56㎞ 떨어진 곳에서 미국 대사가 해야 할 정책에 무관심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데, 이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워싱턴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북한 문제에선 한미 간 공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견고한 대화채널이 필요한데도, 지금은 완전히 전무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 전직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할 정도의 무관심”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한국 정부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동아시아 위기 고조 상황에서 ‘권위와 힘이 있는 트럼프 정부 파트너’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된 폭탄 발언들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줄 조력자가 없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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