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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무르익는 라틀리프의 ‘코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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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무르익는 라틀리프의 ‘코리아 드림’

입력
2017.04.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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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KBL 제공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KBL 제공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ㆍ199㎝)에게 2017년은 특별한 한 해가 될 지 모른다.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라틀리프는 KBL(한국농구연맹) 무대에서 네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2012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라틀리프는 2012~13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울산 모비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우승 반지 3개는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이 수집했다.

한 팀에서 ‘세 시즌 이상 뛸 수 없다’는 리그 규정으로 2015~16시즌부터 서울 삼성에 새 둥지를 튼 라틀리프는 올해 다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25일 현재 안양 KGC인삼공사와 7전4승제 승부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라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라틀리프는 키가 200㎝에 조금 못 미치지만 강한 체력과 골밑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중거리 슛 정확도까지 높아졌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23.6점에 13.2리바운드, 플레이오프에서는 28점에 15.8리바운드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라틀리프가 네 번째 우승과 함께 한국 국적 취득에도 관심을 나타냈는데, 현재까지 ‘순풍’이 불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와 KBL 관계자는 지난 24일 라틀리프와 귀화 관련 면담을 했다. KBL 관계자는 “챔피언 결정전 기간 중이지만 구단과 선수의 양해를 얻어 면담을 했다”며 “귀화 관련 조건 등에 대해 대략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라틀리프는 올해 1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적을 얻어 국가대표로 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농구협회와 KBL은 라틀리프 귀화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선수와 직접 만나 귀화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협회, KBL의 목표는 라틀리프가 오는 8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국내 리그에서는 일정 기간 외국인 선수 자격을 유지한 뒤 국내 선수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챔프전 기간이라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라틀리프가 용병으로 여기저기를 다니지 않고 한국에서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공은 이제 라틀리프에게 넘어갔다. 라틀리프가 귀화하기로 결심하면 농구협회와 KBL은 특별 귀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라틀리프를 특별 귀화 대상자로 추천하면 체육회에서 이를 심의한다. 체육회 심의를 통과할 경우 체육회가 다시 법무부에 추천하고 법무부에서 최종 승인이 나면 귀화 절차가 마무리된다.

농구에서는 지금까지 문태종(고양 오리온), 문태영(삼성ㆍ이상 남자), 김한별(용인 삼성생명ㆍ여자)까지 세 명이 특별 귀화를 했다. 이들 모두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지만 라틀리프는 부모가 모두 미국인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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