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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강수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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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강수가 통했다

입력
2014.05.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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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최철한이 마지막 남은 큰 곳인 좌변을 1로 갈라치자 백홍석이 2부터 8까지 응수해서 대충 초반 포석이 완료됐다. 흑이 하변에 상당한 실리를 챙겼고 우상쪽에 세력을 쌓은데 반해 백은 세 귀를 차지해서 실리가 짭짤하다.

선수를 잡은 최철한이 어디서부터 바둑을 풀어나갈까 궁금했는데 느닷없이 9로 중앙 백돌의 이마에 잽 한 방을 날렸다. 얼핏 보기에는 너무 무모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막상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참고1도 1로 반발하는 건 2, 3 다음 4로 끊겨서 백이 곤란하다. 참고2도 1도 2 다음에 A로 끼우는 수가 있어서 기분 나쁘다. 백홍석이 궁리 끝에 10으로 참았지만 일단 이 자체로 백이 약간 당한 모습이다. 흑의 강수가 통했다.

계속해서 11, 13에 이어 14 때 15로 어깨 짚은 수가 좋았다. 일단 백돌이 봉쇄된 모습이다. 물론 대마가 잡히지는 않겠지만 조그맣게 쌈지뜨고 사는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백홍석이 20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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