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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낸 싸이 “잃었던 웃음 찾는 나라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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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낸 싸이 “잃었던 웃음 찾는 나라됐으면”

입력
2017.05.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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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연루 의혹에 노래로 반박

"누가 도와 빌보드 정상?"

가수 싸이는 10일 낸 8집 '4X2=8'에 대해 "초심이 아닌 본심을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싸이는 10일 낸 8집 '4X2=8'에 대해 "초심이 아닌 본심을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욕하고 모욕하고 그랬다 ‘카더라’ 카는 분들 모여 이거나 먹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0)는 10일 공개한 8집 ‘4X2=8’의 두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아이 러브 잇’에서 가짜 뉴스에 대해 일갈한다.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와 친분이 두텁다는 연예인 ‘회오리축구단’에 싸이가 활동했다는 잘못된 뉴스가 지난해 온라인에 퍼져 홍역을 치른 데 대한 반격처럼 들린다.

싸이는 다른 노래 ‘팩트폭행’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이 올라 특혜 의혹을 받은 뒤 자신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비난에 대한 심정도 담았다. 그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8집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닌데, 아무리 말을 해도 믿지 않더라”며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겠지’라며 한 비난에 대한 얘기를 ‘팩트폭행’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미국 유명 음악차트인) 빌보드 정상에 오른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 않나”라는 말도 보탰다. 이 곡에서 그는 욕을 하며 분노를 표현한다. 싸이는 “데뷔 전 (PC통신)나우누리, 천리안에서 활동하던 내 음악을 좋아했던 골수 팬들이라면 좋아할 노래”라는 농담도 했다.

싸이는 지난해 10월 신곡을 내려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발표를 미뤘다. 그는 신곡 공개 연기 이유로 혼란스러웠던 시국을 들었다. 싸이는 “난 팬덤이 두텁지 않아 대중이랑 많은 걸 공유해야 하는 가수”라며 “아무도 신날 수 없고, 신날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나 혼자 댄스 곡으로 활동하는 게 주책 맞고 바보처럼 느껴지더라”고 당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미뤘던 신작 공개는 공교롭게 새 정부가 들어선 날 이뤄졌다. 싸이는 “(정권이 새로 들어서고) 하루아침에 나아졌다는 건 아니지만, 많은 분이 함께 즐거워해 주실 것 같아 이날 앨범을 발매했다”고 말했다.

싸이 8집의 또 다른 타이틀곡의 제목은 ‘뉴페이스’다. 곡 내용은 낯선 여자에 끌린다는 내용이지만, 나라에 새 지도자가 뽑힌 시기와 맞물려 곡명에 남다른 의미를 두는 음악 팬들이 많다. ‘뉴페이스’로 활동에 나설 그는 나라의 새 얼굴이 된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통이 잘 되고, 많은 분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싸이의 새 앨범 발매는 7집 ‘칠집 싸이다’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가요계 ‘B급 문화’의 선두주자인 만큼, 그의 새 앨범에는 여전히 익살이 넘친다. 중독성 강한 전자 비트가 인상적인 ‘아이 러브 잇’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나와 엉뚱한 춤을 추고, 노래 ‘펜 파인애플 애플 펜’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일본 가수 피코 타로가 깜짝 출연해 ‘B급 감성’을 돋운다.

후배 음악인들과 협업이 부쩍 늘었다. 싸이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팩트폭행’)을 비롯해 블락비의 지코(‘아이 러브 잇’), 아이콘 멤버인 비아이(‘마지막 장면’), 에픽하이의 타블로(‘오토리버스’)와 작사 혹은 작곡을 같이 해 자신의 음악에 새 물길을 텄다. 싸이는 “재작년에 내가 만든 노래를 듣는데 가사나 랩이나 멜로디가 올드하게 들렸다”고 했다. 그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다.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고 그들과의 작업 직후부터 (노래가) 샘솟듯이 나왔다”며 웃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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