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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미의 ‘만선’ 안고 돌`아온 ‘SUN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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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미의 ‘만선’ 안고 돌`아온 ‘SUN호’

입력
2017.11.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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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APBC 대표팀 감독이 20일 김포공항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선동열(54) 감독이 중점에 둔 건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험이었다.

1991년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일본 도쿄돔에서 느꼈던 큰 무대의 ‘설렘’을 젊은 후배들에게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입단 3년차 이하, 만 24세 이하의 유망주들이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선 감독은 엔트리 선정부터 ‘큰 그림’을 그렸다. “한 명이라도 더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 규정상 베테랑 선수를 보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장도 쓰지 않았다.

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승 2패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선동열호’는 또 다른 의미의 ‘만선’을 안고 돌아왔다. 한국 대표팀 25인 전원이 도쿄돔을 처음 경험했다. 선 감독 역시 감독으로 처음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모두가 ‘처음’이었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이 막을 내렸다.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등 남은 국제 대회에 대비해 보완해야할 점도 깨달았다. 다음은 선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처음에 고척돔에서 연습경기 할 때는 젊은 선수들이 긴장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일본전 2경기, 대만전을 치렀는데 우려와 반대로 활기차게 잘 해줬다. 일본(지난 16일 개막전)에 안타깝게 지고 대만전(17일)에 어렵게 1-0로 이겼다. 선수들 열정과 의혹이 상당히 앞섰다.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상대 선발(다구치 가즈토ㆍ요미우리)이 워낙 제구력이나 완급 조절이 좋아서 타자들이 많이 속았다.”

-아쉬운 점은.

“투수 제구력이 숙제다. 유소년 때 캐치볼 했던 것처럼 기본기에 충실하게 훈련해야 한다. 국제 대회가 많이 생기는데 우리가 국제적으로 성적을 못 낸 이유는 유소년 때부터 방망이만 잘 치려고 하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이 타고투저가 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체력도 받쳐줘야 한다. 하반신 훈련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타자들 평가는.

“타자들이 잘 못 쳤다. 결승전 치른 투수들도 제구력이 너무 좋아서 완급조절에 당했다. 힘들지만 자꾸 안타를 많이 치려고 해야 하는데, 욕심을 부리고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서 어깨가 미리 열리는 현상이 많이 나왔다. 결국 투수들이 좋아져야 공격력도 좋아지고 대체 능력도 좋아질 수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짧은 기간 중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할까.

“전임 감독으로서 훈련을 맡게 됐는데, 대회라는 게 앞에 가 봐야 알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권이라도 나가서 교훈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좋지 못한 성적이 나오는 이유는 투수다. 투수가 개선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018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상에 이번 대회가 도움이 됐나.

“이번 대회는 입단 3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였다. 그(아시안게임을 앞둔) 시점에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상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선수들이 드러나서 희망을 봤다.”

-선수들에게 인성을 강조했는데.

“태극마크를 다는 선수는 실력 이외에 그에 손색없는 인성이 필요하다. 부끄러운 행동은 안 해야 한다. 내가 대표팀 코치도 오래 했는데 또래끼리 대회를 해보니 다들 한마음으로 하더라. 모든 게 자발적이더라. 일본-대만 경기도 쉬는 날인데 직접 걸어가서 보고 분석하는 그 모습이 감독으로서 너무 대견했다.”

-수확은.

“앞으로 기회도 줘야하고 세대교체도 해야 한다. 일본전 2경기에 져서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서 좋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 중에 가능성 있는 선수들도 봤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발전) 되는 기회였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 좀 쉬어야 겠다. (웃음) 이번 대회가 친선 경기지만 한일전이라 부담감이 있었다. 처음에는 잘 극복했는데 의욕과 열정이 앞서다 보니 분위기에 못 이긴 것 같다.”

김포=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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