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1일 전화통화를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잇따라 발사한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교도(共同) 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50여분 간 통화를 한 뒤 북한에 대해 추가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중국에 대해 북한 핵ㆍ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재차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줄곧 악화시켜왔다”라며 “이같이 엄연한 사실을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국을 지키고자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양국 정상 통화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ICBM 발사를 다루기 위해 아베 총리와 대화를 했다”라며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 일본, 한국과 이밖의 다른 국가들에 심각하고 점점 더 커지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진 모든 능력을 사용해 어떤 공격이 있더라도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다짐했다”라며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경제ㆍ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국가의 동참을 위해 설득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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